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김성준의시사전망대] "귀순병 보건상태로 유추해보는 만만치 않은 통일 의료비용…"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7년 11월 20일 (월)
■ 대담 : 원일희 SBS 논설위원

---

- 北 황병서 처벌, 당에 대한 불손한 태도 문제 삼아 검열 중
- 국정원 보고 ‘북한 지도부에 큰 변화 일어난 것 같다’
- 中 통해 北과 대화하려는 전략, 안 먹히고 있다는 전망
- 북한군 내장에서 발견된 기생충, 손으로 퍼내야 할 정도
- 북한의 평균 신장 男 165cm 女 154cm… 韓 50년 전 수준

▷ 김성준/진행자:

이번 시간은 해설의 명수 원일희 SBS 논설위원과 함께 하는 <원일희의 ‘왜?’> 시간입니다. 총격을 받은 채 우리 쪽으로 넘어온 북한군 병사, 여전히 생사의 갈림길에 있습니다. 상태가 아주 위중하다고 합니다. 원일희 논설위원과 함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원일희 SBS 논설위원:

네. 안녕하세요. 원일희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 북한군 병사 이야기하기 전에 보니까 황병서 총정치국장. 김정은이 굉장히 좋아했던 사람인데. 어쩌다가 갑자기 이렇게 됐나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북한이 요새 몇 달 좀 조용하더니 또 이렇게 북한 뉴스가 쏟아지기 시작하네요. 국정원이 국회 보고를 한 내용이니까 상당히 신뢰도가 높다고 보여집니다. 일단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하고 김원홍 제1부국장이 처벌받았다. 이런 첩보라는 것이고요.

▷ 김성준/진행자:

처형은 아니죠?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처벌받았다는 것인데요. 주도하는 게 지금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니까, 쉽게 얘기해서 당이 군을 검열해서 처벌한다는 거예요. 처벌 수위가 지금 어떻게 된 것인지, 처형을 한 것인지 아니면 옷을 벗긴 것인지. 그것은 지금 확인이 안 되고 있어요. 그런데 사유가 아주 심상치 않습니다. 당에 대한 불손한 태도를 문제 삼아 군 총정치국을 검열 진행 중입니다. 20년 만입니다. 지금 이렇게 돼있어요.

▷ 김성준/진행자:

당에 대한 불손한 태도가 뭘까.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그건 결국 김정은에 대한 불손한 태도로 봐야 하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냥 황병서가 전에 회의하는데 김정은이 부르니까 무릎 꿇고 가서...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거의 무릎으로 기어가는 수준이죠. 김정은에게.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어떻게. 이번에는 무릎을 안 꿇었나.

▶ 원일희 SBS 논설위원:

무언가 불손한 태도를 보였다는 건데요. 이러한 내용들이 황병서, 김원홍이 만약에 처벌이 됐고 권력 서열에서 물러났고. 실제로 북한 화면에서 안 보이고 있어요. 무언가 북한 지도부 내에 큰 변화가 일어난 것 같다. 국정원이 이렇게 국회에 보고를 했고요. 또 올해 안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이 결단을 고심하고 있다.

▷ 김성준/진행자:

무언가 부산하게 움직인다면서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그렇습니다. 지금 그런 게 보이고 있고. 또 북한을 방문 중인 중국 특사. 이름이 쑹타오 대외연락부장인데 굉장히 실세거든요. 사실 이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는. 그런데 아직 김정은 만났다는 보도가 안 나오고 있어요. 북한이 조용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내일 떠난다면서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그러니까요. 만나려면 오늘 저녁에 만나야 하는데. 오늘 저녁밖에는 시간이 좀 없어요. 이런 상황에서 만났는지, 안 만났는지. 안 만났다면 뭘 의미하는 것이면 중국의 압력이 북한에 제대로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고요. 또 트럼프에 대해서 아주 원색적인 비난의 수위를 높여서 보도가 나오고 있어요. 중국은 지금 쑹타오는 마술사가 아니니 과도한 기대를 하지 말라고 한 자락 깔고 나오고 있고. 어찌 됐든 중국을 통해서 북한을 눌러서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려고 하는 미중 간의 전략이 예상보다 북한이 잘 안 먹히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전망들이 국정원을 통해서 국회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날씨도 추워지는데 북한 심상치가 않네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그러게 말입니다. 항상 걱정거리가 많은데. 북한 때문에 항상 문제예요. 그리고 아까 우리 앵커께서 잠깐 말씀하셨던 북한군 상태가. 속보 많이 전해드렸는데.

▷ 김성준/진행자:

저희는 이 얘기 듣고 깜짝 놀랐어요. 아주대 외상센터 이국종 교수가 수술을 두 번이나 집도한 것 아닙니까. 그런데 수술을 했더니 구멍 난 내장에서 기생충이 기어 나오고...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그 정도가 아니고요. 손으로 퍼내야 할 정도라는 건데. 회충으로 추정이 되는데 하루에 알을 20만 마리를 낳는답니다. 그래서 이걸 눈에 보이는 것을 손으로 퍼내고 핀셋으로 잡아내서는 감당이 안 되는 것이고. 입으로 약을 먹어야 해요.

▷ 김성준/진행자:

우리는 옛날에 먹었죠.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옛날 70년대를 겪어본 우리는 어렸을 때 그런 기억이 나죠. 그런데 지금 병상에 있는 북한군 몸에서 나온 회충을 이국종 교수 말에 따르면, 자기가 지금까지 수백 건의 생사갈림길의 수술을 해봤고 사람 배를 갈라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고. 사람 몸에 기생충이 이렇게 있다는 것은 교과서에서나 봤지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라는 거예요. 그만큼 우리는 없는데 북한군 병사 몸속에서 이렇게 나왔다는 것은. 제가 이렇게 깨끗한 얘기가 아닌데 이 얘기를 굳이 드리는 이유는. 이게 그냥 재미삼아 할 얘기가 아닌 것이.

▷ 김성준/진행자:

채널 여러 분 돌아갔겠다.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그러나 그게 그렇지가 않은 게요. 이게 남북한 간의 보건위생 격차 문제가 어마어마한 통일 비용이에요. 이게 돈으로 따지면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리 어렸을 때를 생각해 보자고요. 저희가 지금 50대잖아요. 50대 때 보건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가 들인 사회적 비용, 의료 비용을 우리가 통일을 앞두고 북한에게도 쏟아 부어야 하는 문제인 거예요. 그래서 제가 이게 생각보다는 관심만 놓고 재미삼아 들을 문제가 아니구나 싶어서 쭉 취재를 해보니까. 남북한 간의 몸의 격차 있잖아요. 체격, 체형, 체력, 그리고 몸속에 있는 보건위생의 격차가 생각보다 굉장히 커요. 저희가 20년 넘게 기자 생활 하면서 북한 사람 많이 만나봤잖아요. 저희가 만나보는 북한 사람들은 허우대가 크고 위생상태가 좋고 우리와 크게 다를 바는 없어요. 연설들을 잘 하고 언변이 뛰어난 사람들만 본 거예요. 그러니까 북한 내에서 굉장히 상류층에 있는 사람들만 봤던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남한 사람들 앞에 내세워도 크게 꿇리지 않을 사람들을 보여줬겠죠.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예.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북한군을 직접 경험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게 언제냐면 96년 9월 달에 강릉에 무장공비가 침투를 해요. 잠수함이 좌초하는 바람에. 공비 26명이 육상으로 들어와서 북한 쪽으로 도망가다 보니까 작전이 이뤄졌는데. 49일 내내 저희가 한 달 넘게 취재를 했었습니다. 결국 26명 중 1명 생포하고 25명을 교전 끝에 사살했거든요. 제가 그 얘기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 때 사살당한 북한군의 시신을 제가 직접 바로 옆에서 본 기억이 있어요. 지금도 잊히지가 않는데. 딱 기억이 한 마디로 보는 순간 느끼는 느낌이 작다예요.

▷ 김성준/진행자:

아이 같았죠.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왜 이렇게 작지? 무장공비인데. 우리 군인들과 비교해봤을 때 작아도 너무 작은 거예요. 그래서 시신들에 대한 키를 재고 그 당시에 그랬던 기억이 있는데. 전체적으로 다 160cm대 초반이었어요. 그런데 그게 YS 정권 때니까 96년도란 말이에요. 그런데 하체만 엄청 단련이 되어서. 몸은 바짝 마르고 키는 아주 작은데 허벅지만 통통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수치로 정리된 게 있을까 싶어서 찾아봤더니. 이미 지금 기준으로 보면 만 17세, 우리 나이로 만 18세가 되면 다 컸다고 치기 때문에 그게 기준이더군요.

우리 남성의 경우에는 173.7cm고요, 여성이 160.9cm예요. 그런데 북한 사람들이 남자는 165cm, 여자는 154cm예요. 이게 북한에서 내놓는 통계는 다 뻥이기 때문에 믿을 수가 없고. 실제로 탈북한 새터민들 중에 19세에서 29세 사이의 평균 신장을 잰 겁니다. 이미 10cm 이상의 격차가 나고 있는 거예요. 우리가 많이 컸어요. 우리가 65년도에 163cm였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북한군의 평균 신장과 비슷한 거예요. 그러니까 50년 전 수준인 거예요. 북한군이.

▷ 김성준/진행자:

그 때 쯤의 영양 상태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네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그렇죠. 그런데 지금 우리가 173cm, 174cm까지 컸으니. 참고로 그러면 아시아에서 우리가 몇 번째일까요? 키로만 놓고 보면 두 번째래요. 아시아에서 제일 큰 나라는 터키입니다. 176cm. 내친 김에 하나 더 찾아봤어요. 세계에서 제일 큰 나라는 어디일까. 네덜란드예요. 남자가 182cm, 여자가 172cm래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 것 같아요. 네덜란드 축구 선수들도 그렇고 네덜란드 사람들 중에 작은 사람 별로 못 본 것 같아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다들 크죠. 조금 과장하면 저는 네덜란드 가서 부딪혔는데 제 눈앞에 그 사람 혁대가 보이더라고요. 그런 경험도 있는데, 농담이고. 그런데 그에 비해서 우리가 얼마나 컸냐 하면요. 우리 남자 174cm 있잖아요. 미국 남자가 175cm예요. 미국 여자 평균이 162.5cm입니다. 우리나라하고 우리 청소년들만 놓고 보면 불과 2, 3cm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나고. 프랑스나 이탈리아 남부 유럽으로 오면 우리와 큰 차이도 없다는 거예요. 그만큼 우리가 커졌는데. 지금 보시면 제가 이 말씀 왜 드리냐면. 북쪽으로 가면 사람들이 커져요. 남쪽이 작아집니다. 그건 지리학적, 기후적으로 그렇대요.

▷ 김성준/진행자:

북쪽이 좀 기골이 장대하죠.

▶ 원일희 SBS 논설위원:

남북한만 놓고 보면 북한 남자들이 크고 남한 남자들이 작은 거예요. 실제로 해방 전에 그랬어요. 이게 완전히 바뀌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지금 우리 총상 입고 병상에서 생사를 헤매고 있는 북한군 병사의 상태를 보면서 남북한 간의 건강 상태, 위생 상태가 차이가 나도 엄청나게 많이 나는데. 이 문제가 앞으로 통일을 앞두고 우리의 통일 비용, 사회적 비용으로 가겠구나. 돈으로 따지면 엄청난 돈이 여기 들어가겠구나.

▷ 김성준/진행자:

우리가 그동안 없애느라 들었던 결핵, 폐렴, 기생충, 간염. 이런 비용들을 다 들여야 한다는 얘기죠.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그렇습니다. 지금 북한군 병사, 이국종 교수가 한 것 보면 몸에서 꺼낸 것 중에 제일 큰 게 30cm 가까운 게 나왔다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남북한 간의 차이가 나도 많이 나는 거예요.

▷ 김성준/진행자:

지금 B형 간염까지 걸려서 약물치료 하기도 쉽지 않다는 거잖아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지금 가장 큰 걱정은 폐렴입니다. 지금 폐렴약을 막 쏟아 붓고 있는데. 오히려 지금 제일 위험한 것은 폐렴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는 게 의료진의 전언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하죠.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원일희 논설위원이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