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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인데…잘 익은 무·배추 갈아엎는 농민들

<앵커>

이제 본격적인 김장철에 접어들었는데 요즘 일부 농가에서 잘 익은 배추와 무를 갈아엎고 있습니다. 배추와 무 가격이 크게 떨어져서 그런 건데 농민들의 마음은 타들어 갑니다.

곽상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북 고창의 한 채소밭. 탐스럽게 자란 배추가 트랙터의 칼날에 잘게 부서져 바닥으로 흩어집니다.

푸른 무밭도 순식간에 쑥대밭으로 변해버립니다.

최근 배추와 무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수확·운송비를 더해 내다 파느니 폐기하는 편이 낫다는 생각에 농민들이 밭을 갈아엎고 있는 겁니다.

[김범주/배추·무 재배 농민 : 마음 아픈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제 마음뿐만 아니고 농가 전체가 마찬가지일 겁니다.]

이달 배추 평균 도매가격은 10kg당 4천 500원 선,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로 뚝 떨어졌습니다.

가을배추를 심는 9월 초 배추 값이 고공 행진을 하며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20%나 늘어난 데다 가을 내내 날씨가 좋아 작황이 좋아진 게 주원인입니다.

무 사정도 비슷합니다.

[안창현/고창 선운산 농협 경제과장 : 농산물이라는 게 (생산량이) 5%만 늘어도 가격이 많이 하락하는 요인이 됩니다.]

당국은 중앙정부와 지자체, 농협과 농민이 함께 자금을 조성해 올해처럼 가격이 급락할 때 원가 이상을 보장해주는 채소가격 안정제 사업을 확대해 농민 피해를 줄인다는 방침입니다.

농민들은 작물을 심을 때부터 당국이 수급전망과 함께 적절한 정보를 제공해줄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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