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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썩은 어묵' 몰래 섞어 재가공…軍 납품 의혹

<앵커>

한 업체가 유통기한이 지나서 폐기처분 해야 하는 어묵을 다시 가공해서 군부대에 납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식품의약품 안전처가 해당 업체를 압수수색했는데 유통기한이 지난 어묵을 재활용하는 걸로 의심되는 영상을 SBS가 입수했습니다.

이한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남의 한 어묵 제조공장 내부를 촬영한 동영상입니다.

흰색 어묵 원료에 누런 빛깔을 띤 직사각형 모양의 물체를 넣고 함께 섞고 있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어묵을 냉동시켰다가 몰래 섞는 과정이라고 이 업체 전직 직원은 폭로했습니다.

[제보자 : 불량품, 썩은 (어묵) 이런 걸 갖다가 다시 기계로 갈아 넣은 거죠.]

또 다른 동영상에는 상자 안에 어묵이 가득 차 있고, 한쪽에는 한번 포장됐다 뜯어낸 군부대 납품용 포장지가 쌓여 있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나 회수된 어묵을 재사용하는 것으로 상자에 담긴 어묵은 대형분쇄기로 잘게 다지는 작업을 거친다고 말합니다.

[제보자 : 여기 번들번들 하잖아요. (어묵) 제품에서 진이 나와가지고 상하기 전 제품이죠.]

유통기한이 지난 어묵은 반드시 폐기해야 하는 폐기물로 분류됩니다.

[제보자 : 쓰레기죠. 버리면 돈 주고 버려야 되는데, 여기다 넣어서 (제조)하면 돈 안 들어가고 거기에 대한 이익이 생기잖아요.]

이렇게 재활용한 어묵이 수년 동안 예닐곱 곳의 군부대에 납품됐다는 게 전직 직원의 주장입니다.

[제보자 : 군납뿐만이 아니고 모든 물건을 이런 식으로 한 거죠. 튀김 제품은요.]

업체 측은 동영상은 전 직원이 해고에 앙심을 품고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생물이 검출된 일부 제품을 살균처리한 적은 있지만 어묵을 재사용한 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업체 관계자 : 미생물이 나오면 이 제품을 뜯어가지고 다시 튀기죠. 살균시키면 미생물이 안 나오니까요.]

식약처는 최근 해당 업체를 압수수색해 유통기한이 지난 어묵이 보관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이 어묵이 실제 재가공돼 유통됐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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