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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같은 거리, 다른 의견…'조금 떨어져 서면 안 되나요?'

직장인 이 모 씨는 자동 입출금기에서 돈을 찾다가 불편한 경험을 했습니다. 비밀번호가 보일 정도로 붙어선 뒷사람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고 합니다.

충분히 자리 여유가 있는데도 밀착하는 사람들을 공공장소에서도 만난 적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괜히 예민한 사람으로 보이거나 싸움이 날까 봐 불편하다는 말을 꺼내지 못했습니다.

대학생 임 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공항에서 줄을 섰는데 뒷사람이 빠짝 밀착해 서거나 왜 빨리 안가냐며 밀치는 사람 때문에 불쾌하게 여행을 떠났던 경험이 꽤 있었다고 합니다.

최근 인터넷에선 공공장소에서 타인과의 거리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선 어쩔 수 없다. 실수로 부딪힐 때도 있는데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비슷한 상황에서도 사람마다 의견이 다른 건 각자 '적당한 거리'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적당하게 느끼는 거리는 1.2에서 3.6m 정도입니다.

공공장소에서 모르는 사람과의 거리가 1.2m가 안 되면 보통 불편함을 느끼는데 모두가 그런 건 아니라는 겁니다.

문화인류학과 전진웅 교수에 따르면 자라난 환경에 따라 기준이 다른데 예를 들어 어릴 때 만원 버스를 타고 다니며 옆 사람과 닿는 게 자연스러운 일상이었던 노년층은 젊은 층의 기준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또 동성보다는 이성간 접촉에 조금 더 부담을 느끼고 해외 경험도 영향을 미친다는데요, 한국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다 보니 세대 차가 더 느껴지는 것도 원인일 수 있겠죠.

앞으로 개인주의가 갈수록 많아지면서 적당한 거리라는 기준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여러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시나요.

▶ 같은 공간 다른 의견…'조금 떨어져 서면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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