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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에 강추위까지 "난방도 못 해요"…이재민 삼중고

<앵커>

포항에선 여진과 추위가 피해지역 주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파손된 주택예 계속 머무는 분들은 도시가스가 끊기면서 이 날씨에 난방도 못하고 있습니다.

안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온이 뚝뚝 떨어지던 어젯(18일)밤, 포항시 흥해읍의 한 아파트입니다.

워낙 심하게 파손돼 주민 대부분이 짐 싸들고 떠났지만 몇몇 주민은 아직도 머물고 있습니다.

지진으로 도시가스마저 끊기는 바람에 보일러도 무용지물. 영하의 추위에 집 안은 냉장고가 돼 버렸습니다.

[금춘옥/주민 : 추워서 관리실에 가서 보일러라도 틀어달라고 했는데 아직 (안전) 검사 전이라 연락이 와야 틀어주지 못 튼다고 하더라고요.]

의지할 것이라곤 전기장판 뿐입니다.

[양재순/주민 : 부탄가스도 없고, 노인네들은 가스는 켤 수 있지 만 부탄가스는 힘들어요. 그게. 진짜 얼른 가스라도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따뜻한 국물조차 만들어 먹지 못하고 뜬눈으로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날이 밝아서도 추위는 더 매서워졌습니다.

대피소에 있던 이재민들은 소독과 보강공사 때문에 짐 싸들고 다른 대피소로 옮겨야 했습니다.

강한 찬바람에 몸도 마음도 얼어붙습니다.

[윤정식/이재민 : 9시 전에 여기 도착했는데 많이 추워서 모포를 덮어쓰고 다니고 위에 코트 입고 이렇게 해서 왔어요.]

오후가 돼서도 대피소 안에서조차 모포를 찾는 이재민이 많았습니다.

[박종순/이재민 : 더 힘들죠. 춥지 불안하지. 이러니 밤에 잠을 못 자요. 불안해 가지고…]

무너진 집 걱정에 여진까지 괴롭히는데 강추위까지 몰아치면서 이재민들은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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