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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지진' 피난 생활…정부, '이재민 분산' 결정

<앵커>

오늘(19일)로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 닷새째입니다. 피난 생활이 길어지면서 위생 등 다양한 문제가 우려돼 정부가 '이재민 분산'을 결정했습니다. 주민들이 대피해있었던 포항 흥해 실내체육관에 원종진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원 기자, 그곳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지금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이곳 실내체육관이 텅 비었습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이재민 700여 명이 수용돼 있었는데요, 한 공간에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불편이 가중돼 정부가 분산 수용을 결정한 겁니다.

이곳 대피소는 지진 초기 급하게 마련돼 세면대도 4개뿐이고 각종 편의시설도 부족했습니다.

때문에 수용 기간이 길어지면서 다양한 문제점들이 제기돼왔는데요.

정부는 우선 이재민들을 근처 흥해공업고등학교와 남산초등학교 두 곳으로 옮긴 뒤, 방역 작업과 칸막이, 탈의실 설치 등 시설정비를 하고 있습니다.

장기 대피가 필요한 이재민들은 내일쯤 다시 이곳 체육관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현재 1천 1백여 명의 이재민들이 대피소 11곳에서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진으로 다친 사람은 모두 76명으로 집계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어제 아침보다 4명 늘어 17명이 됐습니다.

대피 생활이 길어지면서 입원 환자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새벽에는 어제 멈췄던 여진이 다시 네 차례나 일어났고 기온마저 영하로 내려가면서 이재민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대피소 정비와 함께 집이 심각하게 부서진 이재민들을 선별해 이주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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