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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보살핌이 중요…어릴수록 취약한 '지진 트라우마'

<앵커>

지진으로 몸을 다치는 것도 문제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충격이 남는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특히 같은 지진을 경험했다 해도 나이가 어릴수록 트라우마가 커서 아이들은 특히 더 신경 써서 지켜봐야 합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포항의 한 초등학교. 지진으로 건물에 금이 갔습니다. 붕괴 우려 때문에 빨간 띠를 둘러 접근을 금지할 정도로 지진 충격이 컸습니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 부모는 지금도 가슴이 울렁거립니다.

[지진경험 초등생 어머니 : (아이가) 혼자서 운동장에서 울면서 전화를 했습니다. 주변에 선생님도 안 보인다면서요. 한참 뛰어다니더니 (어른이) 여기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다치지 않았고 안도한 부모는 다시 직장에 나가고 있습니다.

[맞벌이라서 애가 집에 혼자서 있어야 합니다.]

통상 지진 트라우마는 부상이 없더라도 한 달은 이어지기 때문에 아이를 혼자 두는 건 트라우마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1만 1천 명의 정신건강을 조사했는데 나이가 어릴수록 트라우마를 겪는 비율이 높아 4살에서 6살까지 어린이는 4명 가운데 1명꼴로 나타났습니다.

7살에서 12살까지는 22%, 성인도 9.5%가 트라우마를 겪었습니다. 트라우마를 겪은 어린이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수면장애, 우울증 위험도가 두 배 넘게 높아졌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불안감이 사라질 때까지는 가족이 옆에 있는 게 중요합니다.

[정현수/브란스병원 재난의료교육센터장 : (아이가) 불안감 때문에 생기는 여러 가지 짜증이나 그런 부분들은 정상적인 반응이니까 일시적으로 처음에는 용납해주고 차차 풀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또 아이에게 현재는 안전한 상황임을 반복해서 말해주는 것이 트라우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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