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 최소 2위 확보…결승 진출 확정

국가대표 사령탑 첫 승을 거둔 선동열(54) 감독도, 결승타로 팀에 승리를 안긴 이정후(19·넥센 히어로즈)도 '타도 일본'을 외쳤다.

한국이 일본에 설욕할 기회를 마련했다.

한국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타이완과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날(16일) 일본과 첫 경기에서 연장 10회 혈전 끝에 7-8로 패했던 대표팀은 1승 1패로 대회 예선을 마쳤다.

18일 일본과 타이완전 결과에 관계없이 한국은 최소 2위를 확보했다.

한국, 일본, 타이완 3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는 예선 1, 2위를 차지한 팀이 19일 도쿄돔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일단 한국의 결승 파트너는 1승을 거둔 일본이 될 가능성이 크다.

타이완은 한국전 승리를 노리고, 에이스 천관위를 내보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보다 한국이 밀리는 건, 냉정한 현실이다.

하지만 타이완이 한국에 패하면서 한국은 결승행 가능성을 한껏 키웠다.

일본도 18일 타이완에 패하면 결승진출이 위험해질 수 있어, 타이완전을 전력으로 치를 전망이다.

현재 벼랑 끝에 몰린 팀은 타이완이다.

만약 타이완이 일본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면 3팀이 모두 1승 1패로 물려 팀 퀄리티 밸런스(TQB)로 순위를 가린다.

TQB 공식은 '(득점÷공격 이닝)-(실점÷수비 이닝)'이다.

한국은 (8득점÷18이닝)-(8실점÷18⅔이닝)으로 TQB가 0.016이다.

타이완의 TQB는 -0.125, 일본의 TQB는 +0.128이다.

타이완이 정규이닝에서 일본을 꺾으면 일본이 3위로 밀린다.

가장 복잡한 상황은 승부치기에서 타이완이 일본을 한 점 차 끝내기로 이기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때도 일본의 TQB가 한국보다 낮아진다.

결국, 한국은 결승진출을 확정한 채 양 팀의 경기를 지켜볼 수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시작하기 전부터 '일본과의 결승전'을 꿈꿨다.

16일 개막전에서 패한 뒤에는 열망이 더 커졌다.

선동열 감독도, 이정후도 경기 뒤 그라운드 인터뷰에서 "결승전에서 일본과 다시 만나 승리하고 싶다"고 했다.

설욕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은 매우 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