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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 내진설계' 새 아파트도 쩍쩍…지진 못 피했다

조재근 기자 jkcho@sbs.co.kr

작성 2017.11.18 07:32 조회 재생수34,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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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지진의 피해 상황을 보면 최근에 지은 고층 아파트도 지진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내진 설계가 돼 있다고는 하는데, 균열이 많이 생겨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지진의 진앙과 5.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한 아파트, 외벽을 따라 층층이 균열이 생겼습니다.

균열은 아래층과 위층 사이에 대각선이나 엑스자 모양으로 생겼는데, 통로마다 많게는 10개 층에서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전체 9동 가운데 5개 동에 이런 심한 균열이 생겼습니다.

1층 현관 입구 벽면의 대형 장식 타일이 떨어져 나갔고 계단에도 작은 균열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각 세대로 드나드는 출입문도 모서리가 부서지면서 금이 갔습니다.

욕실 타일에도, 보일러실 콘크리트에도 균열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 어떻게 우리 집이 우리 아파트가 이럴 수 있나'라는 생각을 안 해 본 사람은 없을 거 같아요. (지진 당일) 아이들 데리고 차에서 잤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이 아파트가 준공된 것은 3년 전인 2014년 1등급 내진 설계가 적용됐지만 지진 피해를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김성호/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 : 우리나라에서 이와 같이 고층 아파트에 외부벽체에 많은 균열이 발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고 건축구조 설계기준에서 정하는 최대한의 지진이 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균열이 발생한 이유는 정밀 안전진단을 통해서 (밝혀야 합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공동주택의 내진 설계율은 43%, 단독주택은 3.4%에 불과합니다.

크고 작은 지진이 잦아지는 만큼 내진 설계율을 시급히 끌어올리고 설계와 시공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