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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지진 지역 일부 아파트, 재입주 어려울 정도로 심각"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7년 11월 17일 (금)
■ 대담 : 신경재 경북대 건축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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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진 지역 아파트 일부 동, 다시 사용 어려운 심각한 상태
- 필로티 공법, 1층에 주차장 두고 위는 주거공간으로 쓰는 건물
- 구조심의는 6층 이상… 전문가 참여 않은 건물 더 취약할 수도
- 주차장법 때문에 도시형 생활 주택 88%가 필로티 건물
- 필로티 건물도 내진설계 가능하지만 전문가 확인 간과
 
 
▷ 김성준/진행자:
 
어제 SBS 8시 뉴스를 통해 보신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이번 포항 강진으로 아파트를 비롯한 많은 건물이 금이 가고 기울고 또 무너져 내리면서, 지금 1800명 가까운 주민들이 그야말로 피난살이 신세입니다. 복구가 어려운 수준의 심각한 상태라는 얘기도 들리고요. 현장을 가 본 전문가들 대다수가 애초에 내진설계가 취약한 건물들이어서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현재 포항 강진 피해 건물들을 점검 중인 분이 계십니다. 신경재 경북대 건축공학부 교수 직접 전화로 연결해서 한 번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신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신경재 경북대 건축공학부 교수:
 
네,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오늘도 포항 강진 피해 현장 직접 점검하셨죠?
 
▶ 신경재 경북대 건축공학부 교수:
 
네. 어제부터 이틀 동안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떻습니까? 상황이 생각한 것에 비해서 좀 심각한가요?
 
▶ 신경재 경북대 건축공학부 교수:
 
일부 아파트 두 단지는 좀 심각하고요. 그 다음에 오늘은 공연장을 둘러봤는데, 공연장은 대체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대 같은 경우는 조적, 치장벽돌이 많이 붕괴되어서 현재 휴교 상태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럼 우선 제일 급한 게 사실은 아파트인데, 화면 보니까 5층짜리 아파트가 있던데 무슨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져 있더라고요.
 
▶ 신경재 경북대 건축공학부 교수:
 
예. 아파트가 내력벽이 일부 파괴가 심해서 주저앉은 상태이고요. 주민들은 다 밖에 나와 있어서 사용을 못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 아파트 같은 경우 당연히 여진이 끝난다 하더라도 다시 돌아가서 살 수는 없을 것 같고요.
 
▶ 신경재 경북대 건축공학부 교수:
 
예, 일부 동은 다시 사용하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아주 심각한 상태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제, 오늘 보신 결과, 아파트에 다시 들어가서 살기 어려울 것 같습니까?
 
▶ 신경재 경북대 건축공학부 교수:
 
단지 내에 여러 동이 있는데, 특히 한 동이 피해가 심각하고요. 그 옆에 있는 아파트들도 문이 안 열린다거나 창문이 깨졌다거나 금이 좀 심하게 간 아파트들이 보였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상황이 진정되면 그냥 돌아가서 살 수 있는 아파트와 살 수 없는 아파트를 구분하는 기준이랄까요? 그런 걸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 신경재 경북대 건축공학부 교수:
 
정밀안전진단부터 해서 추후에 또 여진이, 이와 비슷한 강도의 지진이 왔을 때 완전 붕괴될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는 새로 지어야 되는 그런 판단을 정밀안전진단을 통해서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새로 짓지 않고 일부 보수나 보강을 통해서 다시 들어가서 살 수 있는 아파트도 있어 보입니까?
 
▶ 신경재 경북대 건축공학부 교수:
 
예, 그런 아파트들도 있고요. 특히 고층 건물의 일부는 균열 상태로 봐서는 정밀하게 봐야 되겠지만 균열 보수 정도로 해서 살 수 있는 아파트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래도 보수하고 살려고 해도 들어가서 살기가 참 겁날 것 같아요.
 
▶ 신경재 경북대 건축공학부 교수:
 
예, 좀 찜찜하고 그렇겠지만 상당히 큰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보수해서 쓰는 아파트들도 잘 보수해서 써야 되겠죠.
 
▷ 김성준/진행자:
 
어떤 아파트 같은 경우 보니까 내진 1등급, 이런 안내문까지 붙은 새 아파트가요. 외벽이 지그재그로 금이 가 있고 그렇던데, 이건 건물 지을 때 속인 건가요, 그럼?
 
▶ 신경재 경북대 건축공학부 교수:
 
제가 그 아파트를 아직 직접 가 보진 못했습니다만, 사진 상으로 봤을 때 그런 부분은 아마 비구조체, 조적벽 균열인 듯 보여요. 그래서 구조체에 큰 균열이 없고 피해가 없다면 그 부분은 새로 헐어낸다든지 그래서 쓸 수 있을 것으로 어느 정도 추측은 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걸 제가 쉽게 해석해보면 건물의 구조를 지탱하는 일종의 뼈대는 문제가 없는데 겉에 붙어있는 시멘트나 그런 것들이 무너져 내리거나 갈라졌다는 말씀이시죠?
 
▶ 신경재 경북대 건축공학부 교수:
 
벽돌. 그렇습니다. 힘을 받는 구조체는 괜찮아 보이는데, 비구조체들의 심한 균열 같은 경우 보수해서 쓸 수도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아까 말씀하셨던 한동대 건물도 장식벽이라고 하나요? 그게 무너졌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것도 마찬가지로 힘을 받는 구조체는 안전할 것 같습니까?
 
▶ 신경재 경북대 건축공학부 교수:
 
예. 치장벽돌이라고 하는데, 치장벽돌이 구조체와 연결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연결이 되어 있지 않고 그냥 앞에 쌓아 놓은, 디자인상으로만 쌓아 놓은 벽돌들이 많이 무너졌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도 상당히 보수를 해야 되고, 구조체가 손상된 경우도 간혹 있었습니다만, 제가 안에 정확하게 들어갈 수가 없는, 건물이 폐쇄되어 있어서, 그런 건물도 일부 있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번 포항 지진이 나고 나서 필로티 건물이라는 게 굉장히 많이 언급되지 않습니까? 필로티 공법이 굉장히 지진에 취약하다는데 어떤 공법입니까?
 
▶ 신경재 경북대 건축공학부 교수:
 
1층에 주차장을 두고 위는 주거공간으로 쓰는, 1층이 기둥으로만 되어 있는 건물을 필로티 건물이라고 하는데, 이런 필로티 건물은 1층이 취약한 단점이 있는데 이번 같은 경우 붕괴된 몇 개, 심하게 파손된 건물을 보면 대개 3~4층짜리 이런 건물들인데, 이런 건물들은 지금 현재 내진설계 의무대상에서 빠진 건물들도 있고요. 그게 되어 있다 하더라도 지금 현재는 건축구조기술사나 구조 전문가들이 6층 이상만 참여를 합니다. 지자체에서도 구조 심의를 6층 이상만 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참여하지 않는 이런 건물들이 좀 더 취약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전국적으로 볼 때 도시형 생활주택의 88%가 필로티 건물이다, 이런 통계가 있더라고요? 전 이런 줄은 몰랐는데, 왜 이렇게 많이 지은 거죠, 필로티 건물을?
 
▶ 신경재 경북대 건축공학부 교수:
 
지하주차장을 못 만들고 대지가 작을 경우에는 주차장을 확보해야 하는 주차장법 때문에, 주차장을 제일 쉽게 만들 수 있는 게 그래도 1층이기 때문에 1층을 주차장으로 쓰고 위에는 주거공간이나 사무실 공간, 이렇게 용도 때문에 필로티 건물이 상당히 많이 생겨난 그런 현상이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주차장 때문이었군요. 그런데 필로티 건물로 짓는다 하더라도 내진설계를 할 방법은 없습니까?
 
▶ 신경재 경북대 건축공학부 교수:
 
내진설계 할 방법이 당연히 있죠. 그래서 필로티 건물은 구조 설계할 때부터 하중을 더 강하게 보고, 또 더 중요한 건 실제로 시공 시에 철근을 배근할 때 유의해야 할 점들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붕괴된 건물들을 보면 그런 구조 상세라고 하는데, 철근의 훅, 갈고리를 어떻게 해야 된다든지, 간격을 어떻게 해야 된다든지, 이런 게 내진설계 지침에 있는데 비전문가들이 보면 그런 걸 시공할 때도 잘 발견하기 어려운 그런 구조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의 확인이 필요한데, 그런 걸 간과하고 넘어갔을 때 이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제도 그렇고 제가 전문가 인터뷰를 해 보다보니 내진설계 기준이라는 게 최근 들어서 여러 차례 건축법 개정을 통해서 상당히 기준이 높아진 것 같더라고요.
 
▶ 신경재 경북대 건축공학부 교수:
 
네. 6층부터 계속 연차별로 저층으로 내려오고 옆면적도 줄어서 내진설계가 의무화된 건물이 많이 증가되었는데, 문제는 현장에서 그걸 체크할 수 있는 제도적인 빈틈이 있습니다. 그래서 설계 시에도 내진설계 의무지만 전문가 아닌 분들도 참여해서 할 수 있고, 또 현장에서 배근을 어떻게 하는지 반드시 체크해야 되는 감리를 할 때 전문가들이 체크를 안 해도 건물을 지을 수가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문제네요.
 
▶ 신경재 경북대 건축공학부 교수:
 
그래서 반드시 전문가가 배근도 확인하고, 도면도 확인하고, 시공 완료될 때까지 반드시 참여를 의무화하는 그런 제도가 미비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신경재 경북대 건축공학부 교수: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신경재 경북대 건축공학부 교수와 얘기 나눴습니다. 지금 방송 들으시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게 내가 사는 집의 내진설계는 어떤가, 이런 걸 텐데요. 정부 민원포털 민원24시에 들어가시면 건축물 대장을 볼 수 있는데 거기에서 알아보실 수도 있고, 사실 좀 더 빠른 방법이 포털 같은 데에 내진설계 조회, 이렇게만 검색해보셔도 내 집 내진설계 간편 조회 서비스,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궁금하시면 지금이라도 확인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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