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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가 아름답다…그녀의 '이유 있는' 두턱

미리 보는
2018년 셀카 트렌드
‘3, 2, 1. (찰칵)’
‘흡!!!’

지금이다.
있는 힘껏 턱을 눌러야 할 때!
그렇게 얻은 오늘의 사진.jpg
음, 오늘도
인생샷 건지기 성공이군.
납작하게 눌린 얼굴,
그 밑에 퍼진
두둑한 턱살.

내 트레이드마크다.
중학교 때부터
턱살 발육은 남달랐다.

외모에 대한
무언의 압박을 받았지만
엄청난 턱살을 숨길 순 없었다.
(숨겨지지 않음;;)
그래서 오히려
‘두턱’을 만들어
친구들에게 장난쳤고,
친구들은 재미있어 했다.
그때부터 턱살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내 분신과도 같은 존재가 됐다.

난 자랑스러운 턱살을
마음껏 드러냈다.
하지만 사람들은 달랐다.

남에게 보이는 모습을 중요시했고,
사회가 정한 미의 기준을 맞추려 했다.
언제부턴가
우린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삶을 살고 있었고,
보여주기식 아름다움만을
우선시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부터 달라지기로 했다.
파리에서도,
뉴욕에서도,

투턱 사진만
찍기 시작했다.
비록 내 얼굴은
턱살에 파묻혔을지라도

인생 샷을 건지기 위해
찍고, 찍고, 찍고...
또 찍을 필요 없다.
이렇게 두턱으로
사진 찍은 지도 벌써 일 년.

어느새 난...
‘인스타스타’가 됐다...;;;
인스타스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전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마세요.
당신은 있는 그대로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이 기사는 Michelle Liu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된 
1인칭 카드뉴스입니다.
*에필로그
두턱 사진 제대로 찍는 법
 
1. 셀카봉에 휴대폰을 끼우고
타이머를 10초로 맞춘다.
 
2. 영혼부터 끌어모은 턱살을
얼굴 밑에 곱게 안착시킨다. 
 
3. 고개를 뒤로 쭉~ 빼고
있는 힘껏! 턱을 내린다.

이렇게 찍으면
있는 턱살에, 없는 턱살까지
순간적으로 더해져
더욱 풍성한 두턱을 만들 수 있다.
21살 미셸 리우 씨는 지난 일 년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인증샷'을 남깁니다. 그런데 그가 사진을 찍는 법은 조금 특이합니다. 항상 보여주기식 아름다움만 신경 쓰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그녀는 '두턱'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기획 최재영, 박채운 / 그래픽 김태화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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