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수능날 혹시 지진 난다면…모호한 대책에 혼선 예고

<앵커>

다음 주 목요일 수능시험 날 혹시라도 또 지진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단계별로 정부의 대응지침은 있지만 모호한 부분이 많아 우려가 나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수능 당일 또 지진이 나거나 여진이 심해지면 어쩌나?' 포항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걱정거리입니다.

[최수빈/고등학교 3학년 : (시험 중) 여진이 오면 너무 당황해서… 일단 매뉴얼대로 하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으니까 그렇게 하려고요.]

교육부는 수능 시험 도중에 지진이 날 경우 강도에 따라 3단계 대응 지침을 마련했습니다.

진동이 가벼운 경우에는 시험을 계속 치릅니다.

진동이 느껴지지만, 안전엔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책상 아래로 대피한 뒤 진정되면 시험을 재개합니다.

큰 진동이 느껴지고, 피해가 우려되는 3단계에선 수험생 모두 운동장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감독관은 이때 시험 중지 시간과 재개 시간을 명확히 칠판에 표시해서 전체 시험 시간을 보장해 주기로 했습니다.

이런 판단과 결정은 학교별 감독관이 내립니다.

문제는 진동의 기준이 뭔지 피해가 우려되는 단계는 어떤 건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겁니다.

운동장으로 대피할 때 수험생 간 대화가 가능해 부정행위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진 때문에 불안에 떠는 수험생들이 안정을 요구하면 10분간 휴식을 보장하도록 했는데 이게 충분한지도 각 개인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시험 도중에 이번 포항처럼 큰 지진이 일어나 특정 지역의 시험만 완전히 중단될 경우 어떻게 할지에 대해선 아직 지침이 없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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