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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몰린 대피소 안전 장담 못해…내진설계 여부 몰라

담당 공무원 "자료를 봐야 되는데 자료가 없어요"

<앵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공공시설물 10곳 가운데 6곳은 내진 성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지진 같은 재난 때 대피소로 쓰이는 공공시설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인데, 지금 이재민들이 머물고 있는 포항의 대피소들은 어떤 상황인지 정혜경 기자가 현장을 점검해 봤습니다.

<기자>

포항 지진 이후 이재민들이 임시로 기거하고 있는 대피소는 현재 모두 9곳입니다. 특히 흥해 실내 체육관에는 이재민 1천 명이 머물고 있습니다.

보통 피해지역 주변 학교 강당이나 체육관 같은 공공시설이 대피소로 지정되지만, 이 건물들 내진 설계 여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흥해 실내 체육관은 준공 당시인 2003년, 건축법상 내진설계 의무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1천 명을 수용하는 대피소로 쓰이고 있는데도 내진 설계가 돼 있는지 아닌지를 담당 공무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포항시 공무원 : 자료를 한 번 봐야 되는데 자료가 없어요. 어디 창고라도 뒤져보고 해야 되는데.]

지진 발생 후 대피소를 지정할 때 내진 성능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는 규정조차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윤병익/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 : 지자체에서 지정하다 보니까 이 건물이 내진 설계된 건물인지 아닌지를 확인하지 않고 긴급 대피 시설을 지정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또 한 번 큰 지진이 오면 어찌 될지 모를 상황이지만 오갈 데 없는 이재민들로선 속수무책입니다.

[정은지/지진 피해 주민 : 흔들리고 무너질 경우는 나갈 수도 없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갈 데가 없으니까.]

지진 대피소로 사용되는 공공시설부터 내진 성능을 갖추게 하고 주민 대피 메뉴얼을 꼼꼼하게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이찬수,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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