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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피하려다 부상당한 사람들…"다시 집에 가기 두려워"

<앵커>

이번 지진 때 급하게 몸을 피하다가 다친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보면서, 혹시 지진이 나면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 부분도 사전에 좀 생각을 해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부상자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거리를 지나던 행인이 진동을 느끼자 황급히 도로 한가운데로 움직입니다. 인공 실개천의 물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고 상가 1층 유리창이 깨집니다.

이웃 가게에서 사람들이 한꺼번에 빠져나오다가 뒤엉키면서 한 여성이 바닥에 쓰러집니다. 무릎과 양 손바닥을 심하게 베였지만 얼마나 놀랐던지 한참 뒤에야 다친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지진 사고 환자 : 넘어져도 피났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밖에 나와서 앉아 있는데 통증이 있어서 무릎을 막았는데 양손에 피가 흥건하더 라고요.]

CCTV 화면이 심하게 흔들리더니 한 남성이 건물 밖으로 나옵니다. 동시에 건물 외벽이 와르르 쏟아지는데, 넘어지면서 가까스로 위기를 넘깁니다.

몇 초만 늦었더라면 끔찍한 상황을 맞을 뻔했습니다.

[임선기/포항 시민 : 건물은 흔들리고 외벽은 쏟아지고 그 안에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나가지도 못하고 들어가지도 못하고 꼼짝도 못하고 있었죠.]

넘어지는 담장에 깔린 할머니는 머리를 심하게 다쳤고, 80대 노인은 떨어지는 텔레비전에 깔려 팔이 부러졌습니다.

[최석례 (85세)/지진 피해 환자 : 나는 가기 싫어요, 집에. 퇴원한다 해도 그 집에 들어가련가 (모르겠네.) 내 마음이. (왜요?) 무서워 가지고.]

연일 계속되는 강진과 여진의 공포로부터 주민들이 심리적 안정을 다시 되찾기까지 다소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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