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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MB 측근 "盧 정부 자료, 폭로하는 일 없길 바라지만…"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7년 11월 15일 (수)
■ 대담 :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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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 전 대통령이지만 바레인에서 국빈에 준하는 대접 받아
- 우리는 오히려 역사를 깎아내리고 과거를 폄하하고 있어
- 문제 된 댓글은 전체가 아니라 일부에서 일어난 일
- 군 사이버 심리전단, 노무현 정부 때 만들어져… 다 조사해야
- 환부를 도려내야지 왜 도끼로 손발을 자르려고 하나
- 노무현 정부 관련 자료 폭로?…너 죽고 나 죽자는 일
- MBC 사태… 내가 하면 국정 정상화, 남이 하면 언론 장악


▷ 김성준/진행자:

오늘(15일) 오전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귀국 했습니다. 기자들이 취재를 하려고 대거 인천공항에 몰려갔는데. 이 전 대통령의 2차 공항 성명은 없었습니다. 다만 이번 바레인 출장에 동행했던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죠. 이동관 전 수석이 곧 입장을 낼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하면서 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전화로 연결해서 한 번 어떤 얘기를 하실 수 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이 전 수석님 나와 계시죠.

▶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예.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안녕하십니까. 출장은 잘 다녀오셨나요?

▶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네. 오늘 낮에 도착했습니다. 2박 4일 짧은 일정이었기 때문에 아주 강행군을 했죠.

▷ 김성준/진행자:

해외 출장 짧은 일정으로 강행군 하시는 것은 아주 이명박 전 대통령 전매특허 아닙니까.

▶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이번에도 예외 없이 그랬습니다. 조금 있다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이 전 대통령께서 바레인에 가셔도 페이스북을 통해 페친 여러분, 이러면서 근황을 전하셨더라고요. 거기서 저희가 주목할 만한 것이라는 게 우리나라가 성장한 비결이 교육과 국민의 단합된 힘이었다. 이런 말씀을 강조하시겠다고 했는데. 약간 느낌으로는 지난주에 공항 출국 전에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 작업을 국론을 분열시킨다. 이렇게 입장을 내셨잖아요. 이것과 약간 대비되는 흐름인 것 같은데. 그렇게 해석을 해도 되겠습니까?

▶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그래서 아마 국내 언론에서는 공항 발언 연장선에 있는 것 아니냐고 해석도 하셨던데. 그것은 사실 언론에서 해석하셨던 것이고. 이번에 가서 말씀하신 게 방금 전에 우리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미래로 가는 문의 열쇠라는 제목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그동안 어떻게 기적의 성장을 이루어 왔는가. 비결이 무엇이었는가. 그 쪽에서도 그런 요청을 했었고요. 그래서 연설을 하신 거죠.

그런데 다만 국내 상황과는 관계없이 그 말씀이 그렇게 받아들여졌던 것은, 공항 발언의 연장선으로. 아마 메시지 자체가 갖고 있는 함의가 지금 우리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것으로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진 게 아닐까 생각하는 게요. 우선 이번에 간단히만 말씀드리면. 가서 거의 국빈에 준하는 대접을 받았습니다. 전직 대통령인데도. 총리, 부총리, 그 다음에 왕세자, 외교부장관. 이런 분들이 다 별도로 따로 따로 시간을 잡아서 거의 어떻게 한국이 그런 민주화, 산업화를 한꺼번에 이루었는지. 바레인도 작은 중동 나라지만 그런 고민이 엄청나게 크더라고요. 이란의 위협, IS의 위협, 이런 안보적인 위협 속에서 지금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아주 절실하게 부딪혔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그렇게 그 분들이 아주 집요하게 묻고 국가 성장 전략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거꾸로 국내 현실이 비춰졌던 거죠. 솔직히 말하면. 저도 마찬가지였는데. 외국은 작은 나라 큰 나라 가릴 것 없이 국가 발전 어떻게 전략을 짜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저희는 이러한 갈등과 소모적인 정쟁 속에서 이러고 있을 때인가.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면 외국은 이렇게 우리의 민주화, 산업화를 함께 이룬 기적의 성장을 자랑스럽게 보고 경탄하고 있는데. 우리는 오히려 스스로의 역사를 깎아내리고, 과거를 폄하하고. 심지어 이런 일 때문에 나가는 대통령 출국 금지하라는 시위에 여당 대표 발언까지 나오는. 이런 상황에 비춰보면 참 어떤 면에서는 참담하고 어떤 면에서는 부끄럽다. 그런 생각이 들었죠. 그런 것들이 아마 반영됐던 게 아닐까.

그리고 이번에 강연할 때 현직 각료들이 법무, 국방, 재경, 관방. 그래서 네 명이나 나왔고, 심지어 일본 현지 대사까지도 와서 듣고 나서 잘 들었다고 인사를 했어요. 그런 상황이었는데. 지금 재단 홈페이지에 미래로 가는 문의 열쇠라는 연설 전문을 올렸더니. 이게 국내에서도 사실 반향이 크다고 보는 게. 이틀이 채 안 됐는데 55만 건이 조회가 됐습니다. 그만큼 이런, 말하자면 국가 발전 전략을 고민하는 리더십. 국민적 갈증도 지금 크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현 정부는 자꾸 지지율 갖고 하시는 것 같은데.

▷ 김성준/진행자:

지금 말씀하시는 국가 발전을 위한 진정성에 대해서는 저도 의심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다만 그렇다면 지금 국정원 댓글 수사를 비롯한 일종의 적폐 청산 작업. 이게 정치 보복이라고 의심을 하고 계신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도 그렇고 이 전 수석도 그렇고요. 구체적으로 이게 왜 정치 보복이다, 댓글 수사가 왜 정치 보복이라는 구체적인 말씀은 아직까지 별로 나온 게 없고. 단지 이런 댓글 수사가 정치보복성이기 때문에 아무런 국가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만 하셨거든요.

▶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그런데 이것은 그렇게 자세하게 설명할 기회가 없었죠. 그렇기 때문에 그 설명할 기회도 있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저희가 예고를 했던 것인데. 간단히 말씀드리면 이겁니다. 저도 공항 출국할 때 보충해서 그런 말씀 말씀드렸지만. 잘못된 부분, 예를 들면 정치 댓글 작업을 한 사안을 옹호할 생각은 정말 없는 거죠. 물론 꼬리 자르려는 게 아니라. 다만 이게 형평과 균형이 맞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요.

제가 0.9% 문제된 댓글, 군검찰 수사 결과를 얘기했더니 그 수치가 맞느니, 틀리니 논란이 이뤄졌던데. 사실은 0.9%가 됐건 1.2%가 됐건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이 전체가 아니라 일부에서 일어난 것이고 그 다음에 당시에 말하자면 천안함, 연평도 사건 전후 해서도 그렇지만 이제 사이버 공간이라는 게 남북 간의 전장이거든요. 그러니까 그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요. 제가 이 말씀만 더 드릴게요. 사실 기무사에 군 심리전단은 노무현 대통령 때 만들어진 겁니다. 2004년에.

그리고 그 때도 아직 이 사람들이 적폐청산은 이 분들이 저희 때까지 하니까 그랬지만 그 때도 여러 가지 재판 과정의 증언을 보면. 그 때도 노무현 대통령 여러 가지 FTA나 제주해군기지에 대한 비난이 많으니까 심리전단에서 그것에 대한 방어 댓글을 달았어요. 그러니까 그렇다면 그것까지 다 조사를 해야죠. 그런데 전체적으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내 스스로 환부를 도려내고 앞으로 발전을 위해서 나가야지. 왜 도끼로 아예 손발을 자르려고 하느냐고 제가 말씀드린 그대로입니다. 그러니까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이것은 당연히 정치보복성의 여론 몰이가 아니냐 하는 얘기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마침 노무현 전 대통령 때도 사이버심리전단이 있었다. 이 얘기를 말씀하시길래. 엊그제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서 이대로 당할 수는 없다, 반격에 나서야 한다. 이런 말이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혹시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과 관련된 자료를 폭로한다거나. 이런 계획이 포함되어 있는 겁니까?

▶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고요. 그리고 역사 발전이라는 게 앞의 것을 다 부정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축적과 진화가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저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보고요. 그건 정말 마지막에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속된 말로 하자면 너 죽고 나 죽자는 일인데. 그건 국가를 위해서도 아무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없었으면 한다는 말씀은 준비는 하고 있는데 가급적 안 쓰려고 하신다는 말인가요?

▶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말을 아끼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우리 이 전 수석 개인 신상과 관련된 질문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김장겸 MBC 사장이 해임되고 파업도 중단되고 그랬는데. 검찰에서 얘기 나오는 것을 들어보니까 김재철 전 사장이 이동관 전 수석께서 청와대에 들어가신 이후에 청와대 인근에서 식사비를 낸 것만 해도 93차례나 된다. 그 분 김재철 전 사장님은 그렇고. MBC 전체의 문제와 관련해서 이 전 수석이 깊게 관여한 것 아니냐. 이런 의심을 사게 하는 얘기들을 하더라고요.

▶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사실 나쁘게 얘기하면 언론 플레이를 한 것 같아요. 검찰 아니면 어디서 나오겠습니까. 그런데 우선은 김재철 전 사장님하고 저와 가까운 사이인 것은 분명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동경특파원을 같이 했고. 그러나 그것과 검찰이 언론 플레이 한 내용은 전혀 황당한 얘기라는 것은 무엇이냐면. 제가 구십 몇 차례에 걸쳐서 식사비를 대줬다고 하는데.

▷ 김성준/진행자:

그 얘기는 아니죠. 왜냐하면 김재철 전 사장이...

▶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만난 일이 없었고. 그리고 검찰에서 분명히 그렇게 소명을 하셨대요. 그런데 그것을 언론에 흘려서 여론몰이 하는 것은 악의적인 언론 플레이라고 보고요. 그 다음에 우선은 직접 관여하고 제작에까지 인사까지 했다는 것은. 그것도 얼토당토않은 이야기인 게. 불법적인 부분이 있었다면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책임지겠습니다. 그러나 모든, 지금 정부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뒤에 좀 얘기하겠지만 우호적인 언론 환경 조성하기 위한 노력은 누구나 다 하는 겁니다. 미국에서도 하고 우리도 하고.

다만 그것이 불법이냐 아니냐의 부분일 텐데. 지금 MBC 사태를 두고 일어나고 있는 최근의 사태는. 이것도 또 다른 적폐 아닌가요? 사실은. 그러니까 내가 하면 국정 정상화고 남이 하면 언론 장악이라는 것은 잘못된 게. 이번에 김장겸 사장 과정도 보면, 이사들을 집까지 찾아가서 피켓 시위해서 망신 주고 직장에서 견디지 못하게 해서 쫓아낸 다음에 이런 해임 결의를 했던데. 그 과정을 보면 그것도 보이지 않은 손이 작용하는 엄청난 작용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혹이 생기죠. 그것도 또 다른 적폐로 나중에 문제가 되리라고 저는 봅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몇 가지 더 질문드릴 게 있었는데 시간이 모자라서. 조만간 또 상황 진전되는 대로 또 연결을 해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예.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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