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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낙후지역 찾아 "빈민가 지원 대폭 늘리겠다"

좌파진영으로부터 '부자들의 대통령'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경제적으로 낙후한 지방 소도시를 찾아 가난한 지역 청년들의 교육과 취업 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마크롱은 14일(현지시간) 벨기에 접경지역 소도시 투르쿠앙을 방문, 빈민촌이 범죄와 폭력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다면서 "내 임기 말에는 이들 지역이 크게 변모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르피가로 등 프랑스언론이 전했다.

마크롱은 경찰력 증강, 미혼모에 대한 지원, 빈민 지역 출신 청년들을 채용하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등을 대선 후보 시절부터 공언해왔다.

낙후지역 청년들에 대한 공교육과 직업교육 지원을 늘려 이들 지역의 실업률을 낮춰 범죄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유혹을 차단하겠다는 것이 마크롱의 구상이다.

프랑스의 빈민촌들에서는 실업과 가난, 차별에 좌절한 이민 2∼3세 청년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돼 테러리스트로 변모하는 경우가 큰 사회 문제로 비화했다.

마크롱은 이날 프랑스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가난한 지역인 투르쿠앙을 방문해 주민들을 만난 뒤 창업지원센터를 방문해 연설했다.

그는 "국가가 나간 자리를 극단주의가 채웠다"면서 "조국이 아무것도 해주지 않으면서 조국을 믿으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직업과 기회, 안전한 환경이 가장 운 좋은 사람들에게만 적용돼서는 안 된다"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을 거듭 약속했다.

프랑스는 우선 파리와 마르세유 근교의 빈민촌 출신 청년을 고용하는 기업들에 세액공제 혜택을 내년 1월부터 제공할 방침이다.

프랑스가 증원하는 경찰관들 1만 명도 빈민가에 우선 배치해 치안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낙후지역 대중교통 투자, 차별금지 조치 강화 등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사회당 대표를 지낸 마르틴 오브리 릴 시장은 "현 정부가 주택 보조금과 일자리를 없애는 마당에 어떻게 그런 연설을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마크롱은 일명 '부유세'로 불린 연대세의 대폭 감면, 주택보조금 감축, 정부계약 일자리 수천 개 감축 등을 추진해 좌파들로부터 '부자들의 대통령'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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