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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표정 지어보라며…" 성심병원 간호사의 폭로

"섹시하지 못해서 퇴사했습니다."
"섹시하지 못해서 퇴사했습니다."
최근 
성심병원 간호사들이 
재단 행사에서
선정적인 춤을 추도록
강요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었습니다.
“너는 가슴이 작다,
더 큰 패드를 넣어야겠다.”

“여기 있는 사람을
다 유혹할 표정을 지어라.”

간호사들은 재단 행사에 
강제로 동원됐고, 
춤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성희롱 발언까지 들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간호사들의 잇따른 폭로에

병원이 내놓은 해명은
어처구니 없었습니다.
“춤도 그렇고 요즘 갈수록 
시대가 섹시해지잖아요,
 
그 시대에 맞춰서
그렇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성심 병원 직원
“자기가 하기 싫으면 그냥 팀에서
빠져나오면 되는 거지
무슨 사생결단도 아니잖아요.
요즘 같은 시대에”

시대를 반영한 장기자랑이었고, 
간호사들에게 
강요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강압이 없었다 해도
간호사들이 병원의 요구를 
거절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사실상 병원의 ‘갑질’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권위적인 조직문화에서
연차 또는 상급자가 하라고 하면
안 할 수가 없는 구조죠”
 
- 김숙영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장
실제로
병원의 요구를 거절한 이후
결국 퇴사까지 하게 된 
간호사도 있습니다.

“부서에 의사 표현을 했는데
보기 안 좋았나 봐요.
그 후로 저는 병원 생활이 힘들어졌고
입사 1년 되자마자 바로 나왔어요.”
춤을 췄던 
간호사들은 당시
‘수치심’을 느꼈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성 상품화가 돼서 헐벗고 나와 있는
 제 상황이 너무 싫고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져요...”

“시대가 섹시해져서 그렇다.”

병원의 이 해명은
수치심을 느꼈다던 간호사들에게

또 한번,
깊은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최근 성심병원 간호사들이 재단 행사에서 선정적인 춤을 추도록 강요받았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었습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섹시한 시대에 맞춘 장기자랑이다.", "강요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논란을 가중시키는 병원 측의 답변, '성심병원 장기자랑 논란'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기획 최재영, 권예진 인턴 / 그래픽 김태화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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