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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높아지면 바로 알림…우리 동네에 이런 기계가?

지난해 8월 한 기업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부서의 차장이 
간부들이 모여 있는 회의실에서 
사업기획서를 내밀었다.
“아니, 
수백억 원이 
    누구 집 개 이름입니까?”
사업기획서를 본 
간부들의 눈과 입이 
일제히 딱 벌어졌다.
“ 돈도 돈이지만 
 우리가 정부도 아닌데 …

이걸 왜 해야 하나요? 
통신사의 본업을 해야죠.”
간부들은 황당해 할 뿐이었다.
“미세먼지는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입니다.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사업이며, 
국가적 난제입니다.”
재난안전사업TF에서 제안한 건 
< KT 에어 맵 코리아 프로젝트><button class= 이미지 확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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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전국에 깔아놓은 공중전화 부스, 
기지국, 통신주에 미세먼지 관측 장비를 
설치한다는 것이었다.

설치 가능 장소는 무려 500만 곳.
“우리는
 ICT 인프라와 플랫폼 기반
 빅데이터 회사 아닌가요? 

미세먼지는 여러 산업 군에 
영향을 줍니다. ”
 “대한민국 공기 질 데이터가 모이면 
엄청난 공공 가치를 창출할 겁니다. 
반드시 미래 먹거리가 될 겁니다. ”실무진은 
   끊임없이 설득했다.
이 일은 KT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다른 기업은 미세먼지 관측망 
수백만 개를 설치할 만한 장소가 없습니다.

혹여 설치한다고 해도 
이를 연결할 통신수단도 없습니다.”
정부가 설치한
 ‘미세먼지 측정 관측소’는
300개 수준으로 매우 부족했다.
 게다가 5~6시간마다 한 번씩 발표해 

실시간 데이터를
확인할 수도 없었다.
결국 올해 초
이 사업을 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았다.

수익성과 공공성을
 다 잡을 수 있다고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
때마침 새 정부가
‘미세먼지 걱정 없는 환경’을
국정 과제로 선포했고,

CEO도 ‘환경 경영’ 방침을 발표해
이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이렇게 지난 9월부터
미세먼지 대응 사업인
‘에어 맵 코리아 프로젝트’가
본격 시작됐다.
일단 내년 봄까지 100억 원을 투자해
서울과 6대 광역시 
1500곳에 미세먼지 측정 장비를 
시범 설치하기로 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유동인구가 많고 
어린이와 노인이 많은 지역부터 선별해
설치하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 관측망을 
학교 운동장과 교실에 설치한
부산의 한 중학교.

예전엔 넋 놓고 있다 먼지 다 마시고
바깥이 뿌옇게 되어서야 
교실 창문을 닫았다.
그런데 지금은 미세먼지 농도가 오르면
즉시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뜬다.

그러면 즉시 야외활동을 금지하고,
창문을 닫은 뒤 
공기청정기를 가동한다.
“ 미세먼지 심한지도 모르고 
  밖에서 체육 수업을 했을 때는 
가래가 많이 나왔는데 
지금은 그런 날 실내에서 운동해서 좋아요.”
시범사업에 참여한
제주도, 창원시, 광명시 등
지자체에서도 반응이 좋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다고 
KT가 알려주면
지자체는 어린이와 
노인이 있는 가정에
경고 문자를 발송하고

즉각 살수차를 가동한다.
내년 초엔 
‘에어 맵 코리아 ’
웹사이트를 열 예정이다.

우리 동네 미세먼지 상황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바람 방향과 속도를 고려해
  
미세먼지 이동 경로까지 
안내할 계획이다.
“향후 과학적 미세먼지 관리 및 
국민의 미세먼지 대응에
 ‘에어 맵 코리아 프로젝트’가 
 크게 기여할 것 같습니다.”
 환경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도 이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고 활용할 방침이다.
앞으로 
대한민국 구석구석 촘촘하게
공중전화 부스와 기지국, 통신주에

설치될 미세먼지 관측망.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 
걱정 없이 사는 그날.

그날을 꿈꾸는 사람들의
작은 도전이 이제 막 시작됐다.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해보겠다며 통신사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놨습니다. 전국의 공중전화 부스, 기지국, 통신주에 미세먼지 관측 장비를 설치해 실시간 미세먼지 상황을 확인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입니다. 설치할 장소는 모두 500만 곳. 지난 9월부터 시작된 <KT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를 스브스뉴스가 소개합니다. 

기획 하대석 김대석 / 그래픽 김태화 / 제작지원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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