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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값은 오르는데 후원 '뚝'…막막한 에너지 빈곤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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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지면 어려운 이웃들의 근심은 더 깊어집니다. 특히 올해는 연탄 가격은 오르는 반면 연탄 후원은 줄고 있어서 겨울나기가 더 걱정입니다.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 내용>

좁은 주택가 골목길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긴 줄을 만들었습니다. 한 장 한 장 연탄을 건네고, 먼 곳엔 발품 팔아가며 나르기도 합니다.

비어 있던 보일러 창고와 마당에 차곡차곡 연탄이 쌓여갑니다. 초등학생들이 알뜰 시장에서 번 돈과 성금으로 열 가구에 연탄 200장씩 후원했습니다.

[김현승/연탄 기부 학생 : 알뜰 시장이나 (분식) 부스를 열어서 돈을 모았어요. (연탄 후원하니까 기분 어때요?) 일단 뿌듯했어요.]

에너지빈곤층에게 정부가 지급하는 연탄 쿠폰은 가구당 23만여 원.

연탄 300~400장 값에 불과해 아무리 아껴 때워도 추운 겨울을 나기엔 부족한 실정입니다.

[박원식 (80)/연탄후원 수혜자 : 연탄불을 못 때면 얼어 죽으니까 못 살아. 전부 환자라서 추우면 더 아파요.]

전국 31개 연탄 은행이 후원받은 연탄을 나눠주고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탄 후원이 뚝 떨어져 빈곤층 지원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김현억/원주연탄은행 팀장 : 후원이 좀 적다 보니까 모든 분한테 다 지원해 드릴 수는 없는 상태고요. 꼭 필요한 분들 위주로 해서 지금 지원이 되고 있고요.]

아직도 연탄으로 난방하는 에너지 빈곤층은 전국에 13만 가구가 넘습니다.

연탄 가격은 오르는데 연탄 후원은 갈수록 줄고 있어서 에너지 빈곤층에게는 더욱 혹독한 겨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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