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여파에 3분기까지 한류흑자 40%↓…한·중 해빙무드에 회복되나

사드 보복으로 인해 문화 콘텐츠 수출로 벌어들인 한류 관련 수지 흑자가 40% 감소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이 줄며 여행 수입 감소율도 두 자릿수에 달했습니다.

오늘(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 흑자는 2억 4천 4백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억 8백만 달러보다 40% 감소한 규모ㅂ니다.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 흑자가 줄어든 데는 관련 수입 규모가 쪼그라든 탓이 컸습니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입은 지난해 5천만에서 9천만 달러대를 꾸준히 기록했고 특히 작년 6월에는 1억 달러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관련 서비스 수입은 올들어 5월 4천 4백만 달러에서 9월 5천 3백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는 음악과 영화, TV 프로그램 등과 관련된 지표로 중국, 동남아 등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 음악이 인기를 끌며 흑자 규모가 커지는 추세였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의 '한한령'으로 흑자 확대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중국은 한국의 문화 콘텐츠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한류 스타들의 중국 활동을 막았습니다.

문화 콘텐츠 수출뿐 아니라 여행 수입에도 사드가 직격탄이 됐습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일반여행 수입은 100억 5천 7백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2% 줄었습니다.

일반여행 수입은 외국인이 유학과 연수가 아닌 여행이나 출장을 목적으로 한국에 머물면서 쓴 숙박료나 음식료품비 등을 뜻합니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올해 내내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특히 중국 정부가 방한 단체 관광 상품 전면 금지 조치를 시행한 3월 15일 이후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이후 타격은 더 극심했습니다.

4월 일반여행 수입은 전년보다 28% 감소했고 5월에는 감소 폭이 46%로 확대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천 7백만명 중 절반에 가까운 46%가 중국인일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한류 흑자, 일반여행 수입이 조만간 개선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외교부는 지난달 31일 홈페이지에서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 결과'를 발표하며 양측이 모든 분야의 교류 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