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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 지원했는데 결과가…잡음 많은 '평창 자원봉사'

권예진 인턴, 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작성 2017.11.12 10:49 수정 2017.11.17 11:42 조회 재생수27,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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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 하러 갔다가 평창당했습니다.”친구들이랑 같이 지원했어요.
외국학교에 다녀서
언어에 자신 있었죠.
그래서 통역으로 지원 했죠.서류 통과를 하고,
친구들과 예상 질문을 뽑아서 
면접을 준비했어요.필기시험도 보더라고요.
저는 중국어 시험을 봤었는데,
나름 자신 있다 생각했는데도 떨렸어요.합격하고 기분 정말 좋았죠.
흔치 않은 경험이라는 생각에
한국 갈 2월만 기다렸어요.그러던 중
최종 배정된 직무를 확인해달라는
메일이 왔어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직무가 승하차 안내더라고요.
당황스러웠죠.
곽씨가 1년 전 지원한 것은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

통역으로 지원해서 합격했는데,
갑자기 ‘승하차 안내’로
봉사하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이렇게 뜬금없이 
직무가 바뀐 건
곽 씨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모 대학 대나무숲에는
직무 변경이 불만스럽다는 글이 올라왔고,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댓글 대부분은
직무가 일방적으로 변경됐거나
직무를 아예 받지 못한
자원봉사자의 
불만이었습니다.“저는 직무 배정을 받지 못했어요.
합격하고 순천에서 대전까지
두 시간 반 걸려
교육도 받으러 다녔는데...”

-자원봉사자 강00 님직무 배정이 논란이 되자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인력을 고르게 분배해야 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또, 직종별 업무 내용과 선발인원은
운영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사전 안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쯤 되자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생겼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봉사를 
스펙을 쌓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거나,  
본인이 하고 싶고, 편한 일만 
하려고 한다는 겁니다.하지만 한편에서는
조직위 운영 미숙과 관행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건 ‘업무 변경은 어쩔 수 없으니
당사자가 감내’하라는
형식적인 안내인 겁니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최소한 당사자들이 이해할 만큼의
투명한 운영과 설득은 필요하죠.”

-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특히, 유급 노동자가 필요한 일을
자원봉사로 대체해 운영하는
이런 오랜 관행을
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자기소개서에 면접까지
하고 싶은 일인지, 그만한 능력이 있는지
계속 확인해서 뽑으신 거잖아요.
 
그걸 조금이라도 반영해달란 건데, 
지금은 뭘 기대했나 싶어요.
너무 뜬금없으니까 허무한 거죠.”
 
-  자원봉사자 강00 님 
누군가에게
평창 올림픽은
실망스러운 기억으로만
남을 거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곳곳에서 막바지 준비로 분주한 모습입니다. 국가적 행사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는 사람들이 자원봉사 등을 신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시작도 하기 전에 여기저기서 잡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리 대회 준비가 바쁘다 해도 선의로 참여한 사람들이 서운함을 갖고 떠나선 안 될 겁니다.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