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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독도새우 어부 "청와대 납품 후 주문량 10배 늘었어요"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7년 11월 9일 (목)
■ 대담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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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10~20건 들어오던 독도새우 주문이 100건 가까이 늘어
- 살아있는 독도새우를 靑에 전달할 수 있어 보람 느껴
- 수심 30m의 일반 새우와 달리 독도새우는 300m에서 잡아
- 독도새우 크기 30cm… 단맛이 나고 육질이 쫄깃쫄깃해
- 큰 크기의 독도새우 10마리 15만 원… 소매로 넘어가면 두 배
- 日 항의는 말도 안 돼… 우리 땅에서 잡으니 우리 독도 새우 맞아
 
 
▷ 김성준/진행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만찬에 오른 이 독도새우가 지금 일본하고 외교적인 논란으로까지 번지면서 아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청와대부터 독도까지 직선거리가 한 430km 된다고 하죠? 그 먼 거리를 독도새우가 와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먹을 수 있게 될 때까지 참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고 하는데. 만찬장에 올라왔던 그 독도새우를 직접 잡았다는 울릉도 어부 박종현 씨를 연결해서 한번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박종현 씨. 안녕하십니까.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예.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네. 지금 울릉도에서 전화하시는 건가요?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예.
 
▷ 김성준/진행자:
 
그러시군요. 울릉도 참 좋은데 전 아직 한 번도 못 가봤습니다.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한번 오십시오.
 
▷ 김성준/진행자:
 
예. 어제오늘 사이에 아주 스타가 되셨겠어요.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예.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제 전화도 많이 오고 그랬습니까?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예. 전화도 많이 오고 주문도 많이 들어오고 그랬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주문이 많이 들어왔어요?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예.
 
▷ 김성준/진행자:
 
평소에 비해서 어제 오늘 사이에는 주문이 얼마나 늘어났습니까?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평소에는 보통 10건에서 20건 정도 들어오는데 지금은 거의 100건 가까이 들어옵니다.
 
▷ 김성준/진행자:
 
100건이요? 그거 어디서 다 잡으세요? 큰일 났네.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지금은 순번대로 주고 있습니다. 예약제로.
 
▷ 김성준/진행자:
 
순번대로 조금 기다리시라고.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예.
 
▷ 김성준/진행자:
 
제가 만약 지금 주문하면 언제쯤 먹을 수 있을까요?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지금 주문하시면 한 보름 뒤?
 
▷ 김성준/진행자:
 
보름이요? 아이고. 이렇게 직접 잡으신 독도새우가 청와대 식탁에 올라서 한미 정상의 입맛을 만족시켰다는 것에 대해서 기분이 어떠신가요?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큰 보람을 느끼죠.
 
▷ 김성준/진행자:
 
그냥 보람만 느낀다는 것 말고 어떤 감상이랄까, 말씀 좀 해주시죠.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딴 건 없습니다. 제가 그래도 17년 동안 노력해 온 보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독도새우는 신선하게 맛을 보이기보다는 수많은 노력이 있었거든요. 저는 정말 잡을 때 정말 고생한 보람을 느꼈다는 이유는 딴 건 없고 제가 정말 잡으려고 노력하면서 5년, 6년 새우를 살려보려고 정말 시도 많이 했거든요. 수온 차이도 심해와 엄청나게 나고 우리가 2℃에서 새우를 살려야 하니까. 살리려 노력 한 대가가 이제 빛을 보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새우를 살린다는 말씀은 잡은 새우를 요리하기 전까지 계속 살려야 된다는 말씀하시는 거죠?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예. 근데 보통 해저 300m 밑 수온이 약 2℃에서 3℃ 되는데 통발이 올라오다 보면 수심이 자꾸 줄어들 것 아닙니까? 그렇게 되면 수온이 7℃, 8℃, 9℃, 10℃, 11℃ 이렇게 올라가거든요? 그러면 육지에 올라왔을 때는 2℃의 물에 넣어줘야 해요. 안 떨어지면 새우가 죽어버립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그럼 이야기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면 우선 독도새우라는 것은 우리가 먹는 일반 새우와 어떻게 다른 건가요?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일반 새우와 다른 점이 어떤 것이냐 하면 보통 육지에서 드시는 새우는 수심 30m 민물새우거든요. 그런데 심해 300~400m에서 잡아 올린 새우이기 때문에 맛 차이가 어떻게 다르냐면 일단 단맛이 납니다.
 
▷ 김성준/진행자:
 
단맛이요?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예. 일단 육지에서 드시는 30m에서 서식하는 새우는 드셔보시면 밋밋한 맛이 나지만 이 새우는 드시면 단맛이 나요. 육질 자체가 쫀득쫀득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보통 잡으시는 독도새우 크기는 어떻습니까?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크기 사이즈는 맥주병 크기인 30cm부터.
 
▷ 김성준/진행자:
 
30cm요?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예. 큰 사이즈는 맥주병만 하죠. 그런데 큰 사이즈는 200마리에 한 마리 나올까 말까 해요. 그만큼 귀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아까 통발로 잡으신다고 하셨는데 통발이 수심 300m까지 내려가게 되는 거네요.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예. 수심 300m까지 내려갑니다.
 
▷ 김성준/진행자:
 
쉽지 않겠네요.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보통 오늘 통발 던졌다가 내일 당기러 가면 조류가 심하게 되면 허탕 치고 빈 통발로 나올 확률이 높죠.
 
▷ 김성준/진행자:
 
지금 울릉도 해안에서 얼마나 가셔서 잡으시는 겁니까? 독도 바로 근처까지 가시는 건가요?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울릉도에서 가게 되면 독도까지 한 네 시간 정도.
 
▷ 김성준/진행자:
 
거기 가서 통발을 내려놓고 돌아오셨다가 그다음에 다시 가서 통발을 걷어 오시는 거군요.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예. 울릉도 근해에서도 조업을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한 번 통발을 내리면 몇 개씩이나 내리십니까?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보통 통발 100개에서 150개.
 
▷ 김성준/진행자:
 
그럼 몇 마리나 잡히죠?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재수 좋을 때는 한 10kg 잡을 때도 있고 없을 때는 1kg도 못 잡을 때도 있고. 새우가 수심 300m에 살지만 갯벌에서는 서식을 못 하거든요. 육지로 따지면 산이 있는데 절벽 같은 곳. 그런 곳 살다 보니까 그 서식지에 정확하게 통발이 들어가야 해요.
 
▷ 김성준/진행자:
 
통발 놓기가 쉽지가 않겠군요?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예. 엄청 조류가 심해서 다른 쪽으로 떨어져 버리면 새우 한 마리도 안 잡힙니다.
 
▷ 김성준/진행자:
 
운이 좋아서 10kg을 잡으면 좋다고 하셨는데 10kg이면 몇 마리나 됩니까?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25cm~30cm 정도 되는 소주병만 한 새우 같은 경우는 마릿수로 따지면 한 100마리밖에 안 되고. 그다음에 중 사이즈로 따지게 되면 300마리에서 400마리.
 
▷ 김성준/진행자:
 
혹시 잡아서 파실 때 얼마나 받으시는지 여쭤 봐도 될까요?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아직까지 제가 새우 조업을 하면서 6년 전에 새우 가격을 한 번 올렸습니다. 어획량이 자꾸 적으니까. 지금 저희는 소매로는 10만 원 받습니다. 큰 사이즈는 15만 원 정도 받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몇 마리예요?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큰 사이즈 25~30 다마는 열 마리 기준에서 15만 원. 잔다마는 25마리 기준을 잡아서 10만 원 받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저희 가족이 먹으려면 돈을 조금 모아야겠네요. 보름 가지고는 안 되겠네요.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그런데 이게 울릉도에서 새우 10만 원어치 먹게 되면 육지로 가게 되면 무조건 곱하기 2를 하면 됩니다. 무조건 20만 원 넘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소매로 넘어가면서요?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예. 왜 그러냐 하면 수송과정에서 육지로 가게 되면 물차로 수송을 해야 하니까 비용 부분이라든지. 그리고 죽어버리게 되면 상품가치가 없으니까 육지에서는 그렇게 받을 수밖에 없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제가 기사를 보니까 얼핏 독도새우라고 이름 붙여진 새우가 한 가지 종류가 아니라고 하던데요?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예. 세 가지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우리가 말하기 좋게 가시배새우는 침이 뾰족뾰족하게 났다고 해서 부르기 좋게 닭새우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닭새우 하나. 그다음에 도하라고 25~30 다마 되는 큰 새우를 도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중 다마를 꽃새우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독도새우 삼총사라고 해서 제가 인터뷰를 많이 해드리죠.
 
▷ 김성준/진행자:
 
잠깐 말이 새는 것 같습니다만 지금 박 선생님 사투리가 어디 사투리입니까?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경상도 오리지널 사투리 아닙니까.
 
▷ 김성준/진행자:
 
그렇죠. 원래 고향은 경상도이신가 보죠? 그런데 울릉도 가서 사시면서 어업을 하시는 거군요.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예.
 
▷ 김성준/진행자:
 
저는 울릉도 사투리가 그런가 궁금해서 그랬습니다.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경북 오리지널 사투리입니다. 서울 분들과 대화를 하면 잘 못 알아듣죠.
 
▷ 김성준/진행자:
 
물론 그렇죠. 일본이 지금 이 독도새우 갖고 난리더라고요. 막 항의도 하고 하는데. 그렇게 항의를 하는 일본에 대해서 독도새우를 직접 잡으신 분 입장에서 한 말씀 해주시죠.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말도 안 되는 거죠. 한 마디로 이야기해서 독도는 우리 한반도 영역인데 저희가 독도에서 새우를 잡는다고 자기네 새우네 마네 할 이유는 없죠. 우리는 우리 땅에서 잡으니까 우리 독도새우가 맞죠.
 
▷ 김성준/진행자:
 
잘 알겠습니다. 아주 시원하게 말씀 잘 해주셨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박종현 어부 (독도새우 잡이 경력 17년):
 
예. 알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울릉도에서 17년 째 독도새우 잡이를 해 오신 박종현 씨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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