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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방한 내내 기분 좋았던 트럼프…이유는?"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7년 11월 8일 (수)
■ 대담 : 원일희 SBS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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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헬기 타고 평택 캠프 험프리스 구경…여의도 5.5배 면적
- 평택 캠프 험프리스, 미군 해외 기지 중 최대 규모
- 캠프 험프리스에서부터 기분 좋았던 트럼프, 떠날 때까지 유지
- 트럼프, 35분 연설 동안 절반 이상이 북한 이야기
- 트럼프 메시지…과소평가 마라, 시험 들게 마라, 평화 유지할 것이다
- 미국이 판매한 무기, 최첨단 전략 자산과 개발…기술 이전 약속
- 중국, 트럼프 도착하기도 전에 선물 보따리 풀어내고 있어

▷ 김성준/진행자:

네. <원일희의 ‘왜?’> 해설의 명수 SBS 원일희 논설위원과 함께 하는 시간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박 2일 방한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한 25시간 정도 우리나라에 있었던 건데. 마치 사흘 같은 1박 2일이었다. 이런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 번 자세히 얘기를 나눠보죠. 어서 오십시오.

▶ 원일희 SBS 논설위원: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오늘 국회 연설 오전에 했죠. 이게 아무래도 국빈 방문한 미국 대통령이 우리 국회에서 연설한 게 24년 만이었다. 이전 대통령과는 확실히 분위기가 달랐던 모양이에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트럼프 대통령은 확실히 다르기는 다르대요. 보니까. 일단 시간 약속을 안 지켜요. 오늘도 국회에서 25분 기다렸어요. 국회의원들 다 앉아서.

▷ 김성준/진행자:

그건 그래도 되나? 푸틴도 아니고.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그런데 들어올 때 정세균 의장이 양해를 구했죠. 분위기를 눙친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연설문을 직접 고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 김성준/진행자:

가슴이 철렁했겠는데요. 사람들.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그래서 도대체 뭘 고쳐서 무슨 막말을 내놓으려고 하나. 다들 조마조마했는데. 막상 들어올 때는, 그 장면도 특이했어요. 멜라니아 여사와 같이 들어왔는데. 대한민국 국회 들어오면서 부인 손을 꼭 잡고 아주 다정하게 들어왔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보기 좋죠.

▶ 원일희 SBS 논설위원:

보기는 좋습니다만.

▷ 김성준/진행자:

이따 얘기도 하겠습니다만 혹시 지각한 게 DMZ 가려다가 못 간 것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가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런데 DMZ 갔다가 무산된 것은 상황이 아침 7시 때에 다 종료됐거든요. 그랬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늦어졌다고 보기는 좀 어려운 것이고. 어찌 됐든 지금 정상회담 일정이 1박 2일이었는데 어제부터 오늘까지 시간 약속들은 계속 뒤로 지연돼서. 어제도 정상회담 50분 늦게 시작했죠. 이유는 다 있어요. 어제 같은 경우는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올라가서 헬기를 탔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원더풀, 원더풀을 외치면서 한 바퀴만 더 돌고 구경 좀 하자고 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거기가 여의도 5.5배 면적이거든요. 한 바퀴 돌려다 보니까 아무래도 시간이 지연이 됐는데.

▷ 김성준/진행자:

역시 부동산업자 출신다운.

▶ 원일희 SBS 논설위원:

땅 보고 놀란 것은 아니고. 기본적으로 나쁜 사인은 아니에요. 미국 본토 바깥에 있는 미군 해외 기지 800여 곳 중에 캠프 험프리스가 제일 커요. 최대 규모이고 최신 시설이고. 초등학교만 2개가 있고요. 심지어 유치원도 있습니다. 병원도 있고 도서관도 있고. 도시예요, 도시. 그래서 트럼프 입장에서는 여기가 그냥 미군 군사기지인 줄 알았는데 와보니까 미군 가족들과 미국 사람들 거주 인구가 4만 5천 명까지 되는 거예요. 심지어는 학교뿐만 아니라 교도소도 있습니다. 미군 교도소가 거기 있어요. 그러니까 이건 아예 미국의 한 도시 하나를 갖다놓은 것이거든요. 트럼프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는 거예요.

▷ 김성준/진행자:

어쨌든 그렇게 트럼프가 좋아했다면 우리 정부가 의도했던 결과를 낳은 것 같고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나쁘지 않아요. 전체적으로 한미동맹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트럼프의 저 돌출적인 언행이 또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 아닌가 우리가 조마조마했는데. 전체적으로 캠프 험프리스부터 기분이 좋고 분위기가 좋아서 오늘 떠날 때까지 그게 다 유지가 됐습니다. 다시 국회로 넘어오면. 오늘 24년 만에 미국 대통령의 연설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사실은 대북 문제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도대체 어떤 연설을 할 것인가.

▷ 김성준/진행자:

김정은에게 무슨 얘기를 할 것인가.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지금 한반도 해역에 미국 항공모함이 세 척이 와 있잖아요. 이게 무시무시한 상황이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옵션 문제에 대해서 뭐라고 언급할까 또 한 번 조마조마했는데. 35분 연설 동안 제가 세어보니까 절반 이상을 북한 얘기 한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네. 그렇더라고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거의 북한 얘기를 했는데. 김정은에게 타이르기도 하고, 경고도 하고, 겁도 주고. 하여튼 쥐었다 놨다.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고 갔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결론적으로는 그렇게 깜짝 놀랄만한, 또는 우리가 걱정해야 될 만한 말은 없었던 게 한편으로 다행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시지의 방향성은 분명했고.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연설문도 트위터 쓰듯이 쓰는 것 같아요. 어쩜 이렇게 이걸 쉽고 간결하다고 하기에는 미국 대통령치고는 사용하는 어휘가 딱 중학교 2학년 수준의 어휘이기는 한데. 어찌 됐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의 핵심 워딩을 정리하는 데에는 기사 쓰기에는 참 편해요. 아주 간략하잖아요. 미국을 과소평가하지 마라, 미국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마라, 나는 힘을 통한 평화를 유지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미국의 자제를 유약함으로 생각했던 것은 오산이다. 우리 미국 행정부가 바뀌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끝까지 때린다 소리를 안 했어요. 그리고 내가 때릴 힘은 있고 우리가 무기는 많이 갖다놨는데. 이것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라고 경고에 그쳤다는 점은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쪽보다는 관리와 정리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고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건 매우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는 거죠. 그런 연설 때문에 박수가 22번이나 나왔고요.

▷ 김성준/진행자:

여야 가리지 않았나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여야 가리지 않고 전체적으로 박수 22번 나온 것은 상당히 좋았어요. 그리고 또 나머지 절반은 한국의 발전에 대해서 정확한 수치까지 거론하면서 전후 폐허에 불과했던 대한민국이 이렇게 성장하고 발전한 데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동하고 진심으로 축하하고 정말 도울 생각이 있구나 하는 진심을 전했다는 것도 전달된 것 같아요.

어찌 됐든 그런 정치적인 내포된 의미를 떠나서 트럼프 대통령이 돌발 발언 하지 않았다는 점, 대북 문제에 대해서 강력한 경고는 했지만 군사 옵션에 대해서 구체적인 얘기를 하지 않았다는 점. 그 다음에 통상 문제에 대해서 거칠고 아주 직설적으로 압박하거나 거기에 대해서 돌발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점. 뒤집어 얘기하면 받을 것을 다 받았기 때문에 선물을 충분히 받아 챙겼으니까 립서비스 하고 가는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 일본도 그렇게 환대를 해놓고 떠나고 난 다음에 일본 언론들 나오는 반응들 보면 이거 트럼프 환대를 해서 하기는 했는데 뜯겨도 너무 뜯긴 거 아냐. 이런 반응들이 나오고 있어요.

▷ 김성준/진행자:

일본 입장에서 조금 가성비가 떨어졌다는 생각을 좀 하는 것 같아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일본 방송 자막을 보니까 트럼프 와서 일본이 선물한 돈이 대충 7조 엔 정도로 자막이 나오더라고요. 일본 언론은 그렇게 평가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우리는 트럼프에게 환대하고 악수하고 트럼프가 점잖게 하는 대가로 우리가 치른 대가는 얼마일까. 트럼프가 자기 입으로 얘기했잖아요. 문재인 대통령이 수십억 달러 쓰겠다고 자기에게 선물을 줬다고. 우리 돈으로 따지면 그게 수조원 어치의 무기 구매를 약속한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렇게 미국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확대정상회담에서 무기 사줘서 고맙다. 이런 얘기하는 건 처음 들어본 것 같아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그래서 제가 어제 그랬잖아요. 분위기 좋고 나 정상회담도 잘 됐는데 우리가 돈 낼 일만 남았다고. 그런데 좋게 생각을 하면 어차피 우리가 사야 될 무기였어요. 이게 지금 미국이 쓰다 남은 무기, 녹슨 무기, 재래식 무기를 사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최첨단 전략자산 획득과 개발. 이게 말이 좀 어려운데. 이 하나하나의 워딩에 다 의미가 있어요. 최첨단이라는 것은 우리가 사고 싶어 하는 정말로 첨단 무기를 사고 싶어 하는.

예를 들어서 F-35 스텔스기, 글로벌 호크 같은 정찰 무기. 우리가 지금 북한과의 전력 대칭에 있어서 타격, 공격을 받았을 때 북한을 타격할 수 있는 수단은 우리도 꽤 발달돼 있어서 얼추 대등한 상황이 돼있는데. 우리가 제일 아쉬운 부분이 정찰. 북한군의 이상함을 감지할 수 있는 정찰위성도 없고, 정찰무기도 없고, 무인기도 없고. 이런 것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을 지금 팔겠다는 거예요. 비싸지만 우리가 사기는 사야 된다는 거죠. 맨 마지막, 개발이라는 단어를 집어넣었어요. 정상회담문에 보면.

▷ 김성준/진행자:

기술 이전이죠. 다시 말하면.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그렇죠. 바로 그겁니다. 무기만 팔아먹는 게 아니라 우리가 기술도 이전해 주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어쨌든 약속을 한 거란 말이죠. 그거 믿고 우리가 한 수조 달러 써야 된다는 얘기인데. 그 정도 돈이면 세상에 공짜 없는 것이고 그 정도면 선방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많이 분석들을 하고 있대요.

▷ 김성준/진행자: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말로 우리가 돈 쓸 가치가 있을까요?

▷ 김성준/진행자:

트럼프가 결국 약속을 지키느냐의 문제이고. 특히나 기술 이전과 같은 부분에서 항상 약속은 그럴 듯하게 하고 실무선으로 내려가면 이건 안 되고 저건 안 되고. 이런 문제들이 많았잖아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잠시 짬을 내서 전문가들 몇 명과 제가 통화를 하고 오늘 취재를 했는데. 맞는다는 사람도 있고 틀리다는 사람도 있어요. 전략자산무기 미국이 지금 이런 상황에서 평상시 같으면 절대 넘기지 않는 무기라는 거예요. 그런 점에 있어서는 잘 했다는 거예요. 맞대요. 그런데 그래서 북한핵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은 넌센스라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북한의 핵은 전략무기예요. 그냥 한 방 터뜨리면 에브리바디 끝, 디 엔드. 이걸 의미하는 무기인 것이고. 지금 우리가 얘기하는 첨단 무기는 말 그대로 전술 무기이기 때문에 국지전에서는...

▷ 김성준/진행자:

남북한 간 재래식 무기 전쟁이 벌어졌을 때에 쓰는 거네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그렇죠. 그래서 맞는 말일 수도 있고 틀린 말일 수도 있고. 그러나 트럼프가 저렇게 강력하게 들이대는데 우리가 어떻게 안 살 수 있겠느냐. 이런 반응들입니다. 우리만 그런 게 아니고요. 세계 넘버 투, G2라고 하는 중국도요. 오늘 중국으로 떠났잖아요. 트럼프가 도착도 하기 전에 선물 보따리를 풀어내고 있어요.

▷ 김성준/진행자:

거기도 돈 꽤 쓴다고 하던데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돈 많이 써요. 지금까지 제가 확인된 것만 말씀드리면. 1번, 골드만삭스와 중국 정부하고 50만 달러를 공동 투자를 합니다. 미국에. 이건 미국에 아예 돈을 아예 주는 거예요. 그런데 딱 용도가 정해져 있어요. 미국의 제조업에 투자를 한다는 거예요.

▷ 김성준/진행자:

트럼프가 가장 원하는 거죠.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가장 듣고 싶어 하는 얘기죠. 우리 무기 팔았는데 미국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하잖아요. 군수 공장 세운다는 얘기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미국이 제일 아쉬운 것은 낙후된 제조업이거든요. 이걸 위해서 중국이 지금 50억 달러 공동 투자하겠다는 것이고요. 이미 한 달 전부터 작업을 해서 대미 무역 흑자를 18%를 인위적으로 줄였대요. 중국이 오늘 발표했어요. 그걸 중국을 해관총서라고 하는데. 올해 무역수지 규모를 확 줄여서 18% 정도 아예 감소시켰답니다.

▷ 김성준/진행자:

참 중국답네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네.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 오기 전에 아예 주머니를 비웠다고 보여주는 것이고.

▷ 김성준/진행자:

한 번 지켜보죠.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오늘 아주 재미있는 얘기 많이 들었고요. 지금까지 원일희 SBS 논설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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