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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1천 년 역사' 이집트 자개 공예, 중국산에 밀려

800년 전 이집트 장인의 손길이 깃든 자개장이 고풍스러운 자태를 뽐냅니다.

이집트에서 자개는 장식품뿐만 아니라 그릇 등 일상용품에도 널리 사용됐습니다.

홍해 연안에 조개껍데기가 풍부해 1천 년 넘게 자개 공예의 역사가 이어져 온 겁니다.

[아지즈/이집트 자개 장인 : 할아버지, 아버지를 비롯해 대를 이어 200년 넘게 자개 공예품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아는 것만 200년이고 더 오랜 조상도 이 길을 걸었을 겁니다.]

전통을 이어온 이집트 자개 장인은 약 1천 명, 그런데 이들의 작업장이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습니다.

전통 방식으로 조그만 자개 보석함 하나를 만드는데도 10시간 이상이 걸려 공장에서 싼값에 찍어내는 중국산을 당할 수가 없습니다.

이곳은 14세기부터 형성된 이집트 최대 시장 칼엔칼릴리입니다.

이집트는 인건비가 싸기로 유명하지만, 중국산 제품의 물량 공세에 이집트산 제품들이 밀려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판매대 앞자리는 이미 중국산 차지, 이집트산 판매량은 10년 전의 5분의 1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주요 고객인 관광객들까지 줄었습니다.

값싼 대량 생산품이 장인의 혼이 깃든 수공예품을 밀어내면서 중동 최고를 자랑하는 이집트 자개 공예 1천 년 역사도 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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