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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분 공급하는 '코 튜브'…오랫동안 하면 폐렴 부른다

역류한 음식물이 세균과 함께 폐로…치사율 무려 40%

<앵커>

음식을 제대로 먹기 힘든 중증환자나 노인들에게 병원에서는 이렇게 코에 튜브를 삽입해 영양분을 주입합니다. 배에 구멍을 내는 방법도 있는데 아무래도 몸에 칼을 대지 않는 코 튜브 방식을 많이 선호합니다. 그런데 튜브로 음식 공급받는 걸 오랫동안 지속해야 한다면 코 튜브 방식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먼저 남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5개월 전, 대동맥이 터져 응급수술을 받은 70대 여성입니다.

배꼽 근처에 식사를 공급하는 튜브가 붙어 있습니다.

이 여성도 처음에는 코 튜브로 음식을 공급받았는데 흡인성 폐렴이 생겨 목숨을 잃을 뻔했습니다.

당시 중환자실로 옮겨 간신히 목숨을 건졌고 코 튜브 대신 배 튜브로 바꾼 겁니다.

[박태선/한양대구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구토가 반복되면서 몇 차례 흡인성 폐렴이 있었고, 아주 중증 상태로 중환자실을 몇 번 들락날락하셨던 분이고요.]

코 튜브는 수술 없이 코를 통해 위에 관을 넣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위로 들어간 음식이 튜브와 식도 사이 틈을 통해 역류하기 쉽습니다.

역류한 음식물이 세균과 함께 폐 안으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면 흡인성 폐렴으로 발전하는데 치사율이 무려 40%에 달합니다.

실제로 독일 뮌스터대 연구결과 뇌졸중으로 콧줄을 한 환자 절반 가까이 폐렴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찬혁/한양대구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파킨슨병이나 뇌경색 있는 분들, 오랫동안 위 안에 음식이 고여 있고 누워 있으니까 중력의 영향 때문에 쉽게 역류가 많이 됩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통상 4주 넘게 튜브로 음식을 공급받아야 하는 환자는 배 튜브 시술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 4주 넘게 요양 병원에 입원하려면 배 튜브로 바꿔야만 합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장현기)

▶ '코 튜브' 합병증 위험 높은데…'배 튜브' 꺼리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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