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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관련 중국의 주된 우려는 '아시아판 나토' 형성"

한국과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냉각된 한중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중국이 진정 우려했던 것은 '아시아판 나토' 형성이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군 총참모부 상교(대령) 출신의 군사 전문가 웨강(岳剛)은 "중국은 사드 배치로 인해 한미일 3국이 군사적으로 가까워져 '아시아판 나토'와 같은 지역 동맹이 형성되는 것을 가장 우려한다"고 주장했다.

웨강은 "중국은 사드를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이상의 것으로 보고 있어서 그 배치를 필사적으로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즈위안(知遠)전략방무연구소의 저우천밍(周晨鳴) 연구원은 "한국이 한미일 3자 동맹에 가입하는 것은 중국의 많은 우려 가운데에서도 가장 중요한 우려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저우천밍은 또 "현재 한국에 배치된 사드 시스템은 미국 주도의 광범위한 미사일방어(MD) 체계와 연결되지 않은 상태이고, 한국은 연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만약 한국이 연결한다면 중국은 그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탄도미사일 방어체계(BMD)에 가장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일본으로 장거리 'AN/TPY-2 X-밴드' 레이더, 이지스 추적 시스템과 'SM-3' 요격미사일을 탑재한 함정, 지대공 'PAC-3' 요격미사일 등을 배치했다.

또한, 육상판 이지스 시스템의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반면에 한국은 독자적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구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다른 중국 전문가들은 사드의 X-밴드 레이더에 대한 우려를 재차 언급했다.

중국 정부는 사드의 'X-밴드' 레이더 관측 범위가 한반도를 훨씬 넘어 중국 내륙의 미사일 기지까지 감시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쉬광위(徐光裕) 중국 군축감군협회 선임연구원은 "사드 레이더의 탐지 범위는 4천km로 중국과 러시아 양국을 감시할 수 있다"며 "이는 중국의 모든 육상, 항공 무기와 관련된 훈련들이 노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우르창(吳日强)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중국은 사드 레이더가 중국의 핵탄두와 유인용 가짜 탄두(decoy)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우려한다"며 "이런 데이터는 중국의 핵 억지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자오퉁(趙通) 칭화·카네기 국제정책센터 연구원은 "미국 주도의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은 중국의 장거리 미사일에는 위협이 되지 않으며, 대신 대만해협, 동·남중국해 등을 겨냥한 중국의 중·단거리 무기 체계에 위협을 준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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