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살인 진드기'로 불리는 참진드기가 한강공원 등 서울 곳곳에서 서식 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참진드기는 사람을 사망하게 할 수 있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면역진단팀은 어제(5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 지역에서 채집된 참진드기 분포 및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 분석(2014~2016년)'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연구원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월부터 10월에 서울시민이 많이 찾는 한강공원과 한강지류천, 주요공원 및 둘레길, 산책길 등을 중심으로 참진드기를 채집했습니다.
그 결과 35개 지점 중 19곳에서 참진드기 7,021마리가 잡혔습니다.
사람이 참진드기에 물리면 법정 감염병인 SFTS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SFTS에 걸린 사람의 주요 임상 증상으로 38˚C 이상의 고열과 구토, 설사를 동반한 소화기 증상, 식욕부진 및 림프절 비대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심각한 경우 신경계 증상, 출혈 증상,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SFTS는 아직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증상에 따라 처치하는 대증요법으로 치료하는 게 전부입니다.
국내에서 SFTS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13년부터 작년까지 각각 17명, 16명, 21명, 19명이었지만 올해는 40명 넘게 숨졌습니다.
참진드기는 11월까지 활동이 왕성하므로 야외활동 시 유의해야 합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채집된 참진드기들을 대상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원인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해당 유전자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면역진단팀은 논문을 통해 "이번 조사에서는 서울지역에서 SFTS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참진드기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감염성을 가진 진드기의 유입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향후 SFTS 환자 발생이 있었던 서울 인근 경기도 지역에서의 참진드기 유입 가능성과 라임병, Q열, 홍반열 등 진드기 매개 감염병 유전자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뉴스 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