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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단독] '청량리 재개발 비리' 조폭 부두목 구속영장 청구…검찰 수사 속도

[취재파일][단독] '청량리 재개발 비리' 조폭 부두목 구속영장 청구…검찰 수사 속도
검찰이 성매매 집결지였던 속칭 '청량리 588' 일대의 재개발 사업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이 지역 폭력조직인 '청량리파'의 부두목 50살 신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그제 새벽 검찰 수사관 5~6명을 동원해 신 씨를 긴급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씨는 지난 9월 검찰에 구속 기소된 '청량리 황제' 두목 66살 김 모 씨의 최측근이자 오른팔로 통하는 인물이다. 청량리 재개발 비리의 몸통인 두목 김 씨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아 일 처리를 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신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늘 오전 10시30분 서울북부지법에서 예정돼 있다. 이르면 오늘 안으로 구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 씨는 과거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돼 현재 집행유예 상태다.

●'청량리 황제' 오른팔이자 2인자…일명 '쌕쌕이'

청량리 일대 상인과 주민들은 신 씨의 이름보다 '쌕쌕이'라는 별명이 익숙하다. 그만큼 신 씨는 이들과 스킨십이 많은 인물이었다. 조직폭력배가 주민들과 스킨십이 많다는 의미는 따로 설명하지 않겠다. 한 주민은 신 씨에 대해 "비열하고 흉악한 사람"이라며 "두목 김 씨가 직접 나서는 일 보다 신 씨가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일이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큰 형님의 뜻'이라는 얘기를 자주했다," 또다른 주민은 "김 씨의 최측근 중의 최측근이 신 씨"라며 "신 씨가 김 씨가 가는 곳은 어디든 함께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조직범죄 수사의 '열쇠'…유착 고리 드러날까

 청량리 재개발 비리 수사를 담당한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가 지금까지 구속 기소한 청량리파 조직원들은 총 3명이다. 두목 김 씨를 비롯해 간부급 조직원 2명. 이들 3명은 모두 청량리 재개발 사업 시행사인 S사의 임원으로 활동했다. 김 씨가 실소유주로서 회장으로 활동했고, 나머지 2명은 이사급 임원이었다. 이들 모두 철거용역업체로부터 계약을 맺는 조건으로 뒷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를 받고 있다.
청량리 재개발 비리
하지만 신 씨는 시행사에서 구체적인 직함을 갖고 활동하지 않은 인물. 두목 김 씨가 감사로 활동했던 재개발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에서도 마찬가지다. 앞서 구속된 3명과 구분되는 부분이다. 신 씨는 향후 검찰의 본격적인 조직폭력 범죄 수사의 '열쇠'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신 씨가 두목 김 씨의 일거수 일투족을 꿰고 있는 중요 인물인만큼, 재개발 비리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두목 김 씨는 지난 10여년 간 여러 분야에 걸쳐 인맥을 형성, 유착 관계를 맺어왔다는 의혹이 끊임 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한 주민은 "김 씨가 최소 수십 억원의 비자금을 만들어 인맥을 관리해왔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 검찰, 용역 컨테이너 사무실 등 추가 압수수색

이런 가운데 검찰은 최근 청량리 재개발 사업장 내 용역 컨테이너 사물실 여러 곳을 압수수색했다. 재개발 지역 거주자들의 이주를 돕고 비어있는 건물 관리 업무를 하는 곳이다. 하지만 원래의 취지와 달리 조폭들의 월급 통로로 변질됐다고 이 지역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20명 가량 되는 용역 인력 가운데 실제로 출근해서 업무를 하는 사람은 5~6명에 불과하다"며 "나머진 명단에 이름만 올려 놓고 월급만 받아가는 조폭들"이라고 말했다. 와해된 토착 폭력조직인 백승학파 일원 상당 수가 청량리파에 합류하면서 이 용역에 이름을 올려놓고 매달 200~300만원의 월급을 받아 갔다는 설명이었다.

백승학파 전 조직원들의 청량리파 합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이 모 씨는 최근 태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과거 백승학파 일원으로 검거돼 징역 10년을 복역하고 출소했다.

▶ [취재파일][청량리재개발비리] "정말 무서운 사람"…'청량리 황제'의 첫 구속 ①
▶ [취재파일][청량리재개발비리] "정말 무서운 사람"…'청량리 황제'의 첫 구속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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