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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화장실 문에 붙은 남녀 사진, 알고 보니 같은 사람? "재밌다"vs"모욕적"

식당 화장실 문에 붙은 남녀 사진, 알고 보니 같은 사람
한 식당 남녀 화장실 문에 붙은 사진을 두고 누리꾼들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2일), 미국 NBC 등 외신들은 성전환수술을 받은 유명인의 전후 사진으로 남녀 화장실을 표시한 식당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미국 텍사스주 엘렌에 있는 'Dodie's Place Cajun Bar & Grill' 식당은 지난 8월 페이스북에 사진 한 장을 공개했습니다.

화장실 문에 각각 여자와 남자 사진을 붙여 남녀 화장실을 구분할 수 있게 새로 꾸몄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남녀 사진에는 비밀이 숨어있었습니다. 바로 사진 속 남녀가 같은 사람이라는 겁니다.

남자 화장실에 붙은 사진은 지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육상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 육상스타 '브루스 제너'이고, 여자 화장실 사진은 연예정보 잡지 '베니티 페어' 2015년 7월호 표지를 장식한 '케이틀린 제너' 였습니다.

현재 케이틀린 씨는 공개적으로 커밍아웃을 한 뒤 성 소수자들을 위한 운동가이자 그들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식당 화장실 문에 붙은 남녀 사진, 알고 보니 같은 사람
처음 이 화장실 사진이 공개됐을 때는 지역 고객들에게 "창의적이다", "재미있다"며 칭찬을 받았지만,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알려지면서 거센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누리꾼들은 "굉장히 모욕적이고 성 소수자들에 대해 얼마나 몰이해한지 보여준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화장실 문 사진을 바꿀 때까지 식당을 가지 말자는 움직임도 늘어났으며,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뉴호프 시장이자 트랜스젠더인 제스 허브스트도 "모욕적"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며 비난 여론에 힘을 실었습니다.

식당 주인 카일 맥퍼슨 씨는 처음에 "마음에 안 들면 다른 데 가라"며 이런 비난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이전에 밝혔던 글을 지우고 어제 새로 글을 올렸습니다.

맥퍼슨 씨는 "그들을 비웃거나 모욕할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하며, "우리는 언제나 다양한 주제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할 준비가 되어있다. 하지만 서로를 비난하며 헐뜯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여전히 문제의 화장실 문 사진은 삭제하지 않은 가운데, 누리꾼들은 "식당 인테리어는 식당 주인이 알아서 할 일이다"라는 의견과 "아직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르는 것 같다"는 의견으로 나뉘어 논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페이스북 Dodie's Place Cajun Bar & Grill, 트위터 _JessHerb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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