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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함께 살기 위해" 뱃속에서 서로를 꼭 껴안은 쌍둥이의 사연 '뭉클'

'뱃속에서 꼭 껴안은 쌍둥이
엄마의 뱃속에서 서로를 꼭 끌어안으며 생사의 위기를 극복한 쌍둥이가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2일),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은 두 태아가 하나의 양막 안에 자리를 잡는 '단일 양막' 상태에서 무사히 태어난 쌍둥이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영국 서리주 고달밍에 사는 비키 플로라이트 씨는 임신 10주 차에 검사를 받으러 갔다가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일란성 쌍둥이를 임신했는데 그 아이들이 단일 양막에 자리 잡았다는 겁니다. 

'단일 양막'은 수정란이 임신 8~12일에 분리돼 두 태아가 하나의 양막 안에 자리한 경우로, 1만분의 1의 확률로 나타나는 매우 드문 증상입니다.

이 경우 탯줄이 자궁 속에서 꼬이거나 눌려, 태아가 사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의사가 설명하자 비키 씨는 절망했습니다.

그녀는 "언제든지 아이들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은 고문 그 자체였다"고 회상했습니다.

이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비키 씨는 남편 크리스 씨와 함께 큰 병원의 초음파 전문가를 찾아갔습니다.

다행히도, 부부는 12주 차 정밀검사에서 무사히 잘 자라고 있는 쌍둥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초음파 검사 사진 속 아이들은 탯줄이 꼬이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아는 듯 서로를 꼭 끌어안고 손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비키 씨는 2주에 한 번씩 검사를 받다가 결국, 32주 차가 되면 제왕절개로 분만하자는 희망적인 검진 결과를 받게 됐습니다.

쌍둥이 엄마는 "그래도 나는 검사를 하러 갈 때마다 아이들이 살아 있지 않다는 말을 들을까 봐 항상 두려웠다"며 "그래서 한 자세로 가만히 껴안고 있는 아이들을 확인하고 나면 매번 기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뱃속에서 꼭 껴안은 쌍둥이
그리고 지난 2015년 12월, 드디어 32주 차를 꽉 채운 비키 씨는 분만실로 들어가 건강한 남자 쌍둥이 루벤과 테오를 낳았습니다.

비키 씨는 "남편이 내 옆에 있다가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흐느꼈다고 한다"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건강히 태어났다는 게 정말 기쁘다"고 벅찬 심경을 전했습니다.

이제 생후 22개월이 되었다는 루벤과 테오는 예전처럼 가까이 붙어있을 필요는 없지만 둘도 없는 친구라고 합니다.

비키 씨는 "둘은 세상을 알기 전부터 서로의 존재를 먼저 알았다"면서 "남은 인생도 그렇게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살아나갔으면 좋겠다"며 쌍둥이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Independent 홈페이지 캡처, 유튜브 The Fem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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