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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대학병원 간호사 5천 명, 첫 월급 31만 2천 원 받아…"

SBS뉴스

작성 2017.11.03 09:06 수정 2017.11.03 10:39 조회 재생수2,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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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11월 2일 (목)
■대담 : 최원영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문화부장 (현직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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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대학병원 취직 후 첫 월급, 31만 2천 원… 교육비 명목
- "교육받는데도 돈을 준다" 라고 생각한 간호사가 있을 정도
- 제대로 된 월급 받기 시작한 건 근무 시작 후 약 5개월 뒤
- 1995년에 입사한 간호사 경우 첫 월급으로 약 16만 원 받아
- 병원, 형사처벌을 무마할 수 있는 수준의 미지급분만 지급
- 병원 내 다른 직종은 정상 월급 지급

▷ 김성준/진행자:

뭐든 처음은 설레고 기억에 오래 남기 마련이죠. 첫 직장에서 받은 첫 월급. 이거 얼마나 대단하겠습니까. 더군다나 취업이 어려운 요즘 감회가 새롭겠죠. 서울대학 병원 간호사의 첫 월급이 31만 원이라는 주장이 나와서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걸 계산해보면 시급으로 따져서 1,490원을 받는 셈입니다. 문제 제기를 한 최원영 간호사를 직접 연결해서 월급 31만 원, 이게 어떻게 가능했는지 속사정을 들어보겠습니다. 최원영 간호사님 나와 계시죠?

▶ 최원영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문화부장(현직 간호사):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후 간호사로 일하시게 됐다고 들었는데. 그게 몇 년도에 시작하신 겁니까?

▶ 최원영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문화부장(현직 간호사):

2011년도 2월 달에 졸업하고 3월에 바로 입사해서 병원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그 때, 6년 전에 첫 월급이 얼마였다는 얘기입니까?

▶ 최원영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문화부장(현직 간호사):

31만 2천 원이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첫 월급 받으면 부모님 내의도 사드려야 하고 이것저것 해드릴 게 많았을 텐데. 31만 2천 원이면 벅찼겠네요.

▶ 최원영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문화부장(현직 간호사):

벅찬 게 아니라 오히려 엄마에게 고시원비와 이것저것 생활비 보내달라고 해서.

▷ 김성준/진행자:

오히려. 그런데 물론 일종의 수습 기간이기도 했을 것이고, 저희도 수습기자들 있기 때문에 그런 경험을 많이 합니다만. 아무리 그 기간이라 하더라도 31만 2천 원 받고서는 이거 너무 적은 것 아니야? 이런 생각을 해보지는 않으셨어요?

▶ 최원영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문화부장(현직 간호사):

첫 직장이니까 첫 달에 아예 월급이 안 나왔었거든요. 일하면 일한 것 계산해서 그 다음 달에 주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가 그 다음 달에 월급이 나올 때쯤에 같이 일하는 연차 높은 선생님이 첫 달에 일한 것은 네가 일을 제대로 못하니까 교육비 정도로 해서 30만 원만 줄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원래 사회생활 하면 첫 달은 잘 못할 거잖아요. 미숙하고. 그래서 월급을 이렇게 주나보다. 다른 곳도 다 그럴 것이라고 그냥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이게 계산을 해보니까 시급으로는 1,490원을 받은 셈이라고 얘기가 나왔는데. 2011년 저희가 당시 최저임금을 계산해보니까 당시에 시급이 4,320원이더라고요. 최저임금이. 그래서 저희가 단순하게 이보다 훨씬 더 일을 많이 하셨겠지만 하루에 8시간, 일주일에 6일. 그래서 25일 정도 근무했다고 치고 첫 월급을 시급에 맞춰서 최저임금으로 받는다 하더라도 2011년이면 86만 4천 원을 받아야 되더라고요.

▶ 최원영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문화부장(현직 간호사):

그렇죠. 그런데 사실 야간 근무도 하고 저희가 간호사니까 3교대잖아요. 그런 것 주휴수당이랑 계산하면 아마 그 정도보다 훨씬 많았을 텐데. 당시는 그냥 명세서를 정식으로 주고 이렇게 들어온 게 아니라 교육비라고 말하면서 줬거든요. 첫 달에 저희가 일도 못하고 미숙하고 하니까 우리가 너희를 가르쳐 준다. 이런 느낌으로 돈을 주니까. 어떤 친구는 교육 받는데도 돈을 준다. 역시 서울대병원이라서 그런가보다, 좋다. 이렇게 생각한 분도 있고.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첫 달 이후에 두 번째 달부터는 급여를 제대로 받으신 겁니까?

▶ 최원영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문화부장(현직 간호사):

지금은 저희 병원 임금 규정이 단체협약이 바뀌어서 안 그런데. 제가 다닐 때 6년 전만 해도 3개월 만근을 해야 상여금 같은 게 제대로 나왔거든요. 그래서 저는 첫 달에 그렇게 교육비라면서 짜게 받고, 30만 원. 그 다음 달도 상여금이 30% 정도만 나오고 그래서 120만 원 정도 받았어요. 그리고 그 다음 달에 상여금이 30% 더 나오고 하면서 180만 원 이 정도 받고. 제대로 된 월급을 받기 시작한 것은 5개월 때 쯤 돼서.

▷ 김성준/진행자:

자기가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그냥 일을 했던 피해를 입은 경우가 몇 명이나 된다고 노조에서 추산을 하나요?

▶ 최원영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문화부장(현직 간호사):

일단 저희가 확실하게 확인된 것만 5천여 명 정도 돼요. 저희가 95년도에 입사하신 선생님도 보니까 그 당시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게 받았더라고요. 한 16만 원 정도를 첫 달 교육비로 받으셨어요.

▷ 김성준/진행자:

첫 월급을요?

▶ 최원영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문화부장(현직 간호사):

예. 그런데 또 그런 식이었겠죠. 교육비라고 하니까 사실 간호사들이 여성이 많고 하니까 나이가 대부분 굉장히 어릴 때 취직을 하고. 스물두 살, 스물세 살 이럴 때 학교 졸업해서 취직하고. 그리고 대학교라고 하는 곳도 다양한 경험을 하고 이런 학과도 많지만 간호학과는 실습 커리큘럼이나 이런 게 굉장히 빡빡하기 때문에 고등학교의 연장처럼, 짜인 시간표대로 실습 나가고 아침 7시에 나가서 밤까지 하고. 간호학과들만 같이 수업을 듣고. 이러니까. 사실 다른 직장에 취직해서 어떤 식으로 월급을 받고 하는지 근로기준법이 어떤지 그런 것에 대해서 들을 기회가 별로 많지 않아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결과적으로 노조가 이 문제를 제기해서 병원 측으로부터 미지급분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지급 받은 미지급분은 전액이 다 충당된 것입니까?

▶ 최원영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문화부장(현직 간호사):

아니요. 그렇지는 않았어요. 저희가 봄부터 문제 제기를 했는데. 병원이 계속 안 주려고 하다가 여러 차례 계속 문제 제기하고, 간호사들이 소송하겠다고 300명 넘게 소송인단이 내용증명 보내고 하니까 마지못해서 준 게. 최저임금법 위반으로 형사처벌 받게 생겼으니까. 그것을 좀 어떻게 무마할 수 있는 수준으로만. 최저임금만 딱 맞춰서 줬어요. 그리고 다 주지는 않았고 임금에 대한 채권 시효가 살아있는 사람들. 법적으로 살아있는 사람이 3년까지거든요. 저도 이번 기회에 노동자 변호사님 만나서 이것을 소송 준비하며 알게 됐는데. 임금에 대한 채권시효가 굉장히 짧더라고요. 당연히 저도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저도 당연히 안 되고.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최 간호사님 못 받으신 거네요?

▶ 최원영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문화부장(현직 간호사):

그렇죠. 저는 정말 하루에 2만 보씩 걸어 다니면서 간호사들에게 이 소송 왜 해야 하고, 엄청 설명하고 다니고, 소송 같이 하자. 병원이 안 준다고 하니까 소송으로라도 되찾자. 이렇게 진짜 힘들게 했는데.

▷ 김성준/진행자:

병원에서는 뭐라고 설명합니까? 그동안 그렇게 돈을 적게 준 것에 대해서.

▶ 최원영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문화부장(현직 간호사):

처음에는 아예 소급 불가하다고 하고. 조금 자기들도 알아봤는데 문제 될 것 같았는지 앞으로 시정하겠다고 하다가. 문제 제기하고 4, 5개월 후에 지급이 된 것이거든요. 그래서 병원이 자기들은 최소한의 범위로 주겠다고 일방 통보만 한 거예요. 법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곳까지만. 그런데 저희는 간호사들에게 임금 규정에도 없는 최저임금을 주려고 하느냐. 최저임금법 위반인 것은 맞지만. 채용된 다른 직종들은 첫 달에 월급을 최저임금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왜 힘들게 일한 간호사들만 최저임금 주느냐.

적어도 임금 규정에서 가장 낮은 칸에 있는 것이어도 괜찮으니 그 임금 규정에 있는 월급으로라도 주라고 했는데 무시하고 일부적으로 지급하겠다고 해서. 그래서 저희가 언론에 보도를 하려고 했던 것이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보도가 됐어요. 그나마 개선된 게 야간근로수당 처음에 안 주려고 했었는데 그것 주는 것. 그런데 그것은 사실 법적으로 줘야 하는 게 맞잖아요.

그래서 야간근로수당 포함해서 3년 미만 간호사들에게 돌려주는 정도로. 그런데 그것도 설명이나 사과문 전혀 없이 그냥 통장에 넣어주고. 명세서도 사실 이게 근로소득으로 잡혀서, 근로시간 계산해서 최저임금 준 건데. 명세서도 없이 총액만 적힌.

▷ 김성준/진행자:

몇 시간 곱하기 얼마다. 이런 게 없는 것이로군요.

▶ 최원영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문화부장(현직 간호사):

예. 전혀 없이 엑셀 파일 같은 곳에 총액만 적혀있는 걸 줬는데. 그것에 대한 이름도 미지급분에 대한 지급 이런 말 없고 ‘간호 부문 예비 교육 실습비’라고. 예비니 교육이니 실습이니 무언가 여지를 자꾸 두는 식으로 하고. 언론에 대한 해명도 자기들은 실수였다, 몰랐다 하는데. 정말로 실수였다고, 사실 잘 모르겠어요. 병원이 법무팀, 노무팀 그런 급여 파트에 일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데. 사무직이나 이런 신입직원 중에 누구도 30만 원 받는 사람이 없거든요.

그런데 그게 최근까지도 30만 원을 줬었어요. 심지어 저희가 문제 제기를 한 이후로도요. 만약에 정말로 실수였으면 저희가 최초로 문제 제기했을 때 잘못했다 이러고 정말 실수로 인해서 부당하게 우리가 줘야 할 돈을 주지 않았던 것 다 돌려주겠다. 이게 정상적인 반응이잖아요. 실수로 내가 남의 돈 잘못 가져갔으면 죄송해요 하고 돌려주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지금 말씀하신 것 들어보니까 병원의 간호사 외에 여러 가지 직군이 있을 것 아닙니까? 그런데 간호사 직군을 제외한 다른 직군들은 이렇게 첫 월급을 31만 원 이런 수준으로 받는 게 아니었다는 말씀이세요?

▶ 최원영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문화부장(현직 간호사):

네. 다른 직종들은 첫 달부터 다 제 월급을 받아요. 그래서 간호사들 같은 경우는 처음 입사했을 때 교육을 더 많이 하기는 해요. 그런데 그것은 간호사로 입사한 사람들의 업무 특성상 그럴 수밖에 없는데. 사람 생명을 직접 다루고. 일단 사무직이 서류상의 실수를 하면 돌이킬 수 있지만 간호사가 실수로 약을 잘못 주거나 호흡기나 생명유지장치를 잘못 건드려서 에러가 나면 엄청 큰일이잖아요.

이건 돌이킬 수 없는. 그런 안전상의 생명과 관련한. 그런 문제였기 때문에 좀 더 실무를 확실하게, 정말 확실하게 교육을 한 다음에 실무에 투입하게 되는 것인데. 다른 직종과 업무 성격이 달라서 그런 것인데. 이 경우는 그 교육을 그냥 정말 출근해서 오버타임도 많이 하고, 조기 출근도 당연하다는 듯이 한 시간 두 시간씩 일찍 오고. 정말 첫 달이 간호사들에게는 제일 인생에서 힘든 시기라고까지 말하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어쨌든 지금이라도 뒤늦게나마 문제가 해결이 돼서 다행인데. 문제가 완전히 해결이 안 되고 최근 3년처럼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결국 돌려받지 못한 임금이 남아있는 경우도 많고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임금 지급이 계속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까지 서울대학교병원 최원영 간호사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최원영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문화부장(현직 간호사):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는 환자의 또 다른 보호자죠. 이런 간호사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는 것. 이건 환자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소중한 간호사 분들에게 마땅한 대우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