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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하고 나면 가려워…현 시각 우리 피부 상황은

현 시각
우리 모두의
피부 상황.jpg
9시 30분.

오늘도 완벽하게
풀 메이크업을 하고
출근해 자리에 앉았다.
모니터를 보는데…
역시나 또 눈썹 주변이
‘실밥’ 붙은 것처럼 뭔가 가렵다.

이상해서 거울을 봤다.
분명히 티끌 하나 없다.
늘 이렇다.
가려운데, 거울을 봐도
원인은 알 수 없다.
이 느낌은 대체 뭘까.

'화장하고 나서 가려운 이유'
검색. 검색. 검색.
…충격적인 글과
사진이 펼쳐졌다.

“모낭충이 원인이다.
모낭 속에 살면서
피지와 화장품 찌꺼기를
먹고 살기 때문.”
“특히 화장을 하면
피부 위에 먹이가 풍부해져서
얘네들이 그거 먹으려고
활발하게 들락날락 거려서…”

모낭충…
믿을 수 없는 비주얼이다.
얼굴이 더 가려운 것 같다.
같은 시각,
에디터 오른쪽 눈썹의
모낭에 거주하는
모낭충 A 씨(나이 미상).

"주인놈 놀라는 소리가
온 동네 모낭에 다 들리네."
"아니,
지가 화장하고 가려운 게
왜 나 때문이야?
이유가 얼마나 다양한데!!!!!!!!!!

화장품 성분이 안 맞거나,
피부가 건조하거나,
피부 질환이 있어도 가려울 수 있거든."
"내 주요 영양 공급원은
화장품 찌꺼기보다는

죽은 살갗 세포나
모낭에 든 호르몬, 또는 지방이야."
"화장품 찌꺼기도 뭐…
먹을 순 있지.

그런데 화장한다고
내가 신나서 더 포식하고,
파티를 벌인다는 건
의학적 근거가 없다고."
"그리고 내 사진 보고
너무 놀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다.

왜 새삼 놀라지?
세상에 나 안 키우는 사람
거의 없는데 말이야."
"우린 인간의 모낭 한 개당
열 마리 정도 살아.

크기는 0.3~0.4mm로
아주 깜찍한 크기지….
알차게 다리도 4쌍이나 있어."
"모낭에 살면서
알도 낳고 밥도 먹고 그러다가,
어느 날 밤 삘이 꽂히면
다른 모낭으로 이사 가기도 해.

한 군데서 사는 건 지겹거든."
"이사하는 것도 모를 거야.

우리는 너무 작아서
얼굴 위를 돌아다녀도
인간이 거의 느끼지 못하거든."
"벌레인 우리가
얼굴에 산다고 넘 걱정하지마.

우리가 있다고 
당장 큰 일 나는 건 아니야."
"물론 우리가 너무 많으면
모낭충증이라는 피부병에
걸리고, 여드름이 날 순 있지.

그럼 병원에 가서
항생제를 먹거나 바르면 됨."
"말이 나와서 말인데.
식초로 세수하고 그런 거…
웬만하면 하지 마라.
의학적 근거 없어.

어차피 그런 방법으로
우리 못 없애니까 헛수고 하지마."
"우린 누구에게나 있고,
누구에게도 있다.
도망칠 생각은 이제 그만 Naver.

그냥 자주 깨끗하게 씻으면서
우리 머릿수를
잘 조절하는 편을 권하며…
난 이만 모낭으로 총총총."
화장하고 나면 이따금 얼굴이 가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화장품 찌꺼기를 좋아하는 모낭충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얼굴이 가렵다'라는 글을 올라와 많은 네티즌이 공포에 떨었습니다. 이 괴담, 사실일까요?

기획 최재영, 김경희 / 그래픽 김태화 / 의학자문 이지현 피부과 전문의, 임이석 피부과 전문의, 권오길 강원대 생물학과 명예교수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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