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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차범근 "차붐, 손흥민 능가하는 선수 나왔으면"

SBS뉴스

작성 2017.11.02 12:16 수정 2017.11.02 13:37 조회 재생수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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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의 목소리는 뜨거웠다. 아시아에서는 비교 불가능한 업적을 쌓은 차범근 전 감독이지만 한국 축구가 최근 처한 안타까운 현실에는 책임을 통감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언젠가는 차범근이나 손흥민을 능가하는 선수가 나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것이 한국 축구의 새로운 미래가 될 수 있다는 확신때문이다.

세계 3대 리그 중 하나로 꼽히는 독일 분데스리가가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레전드 투어'를 개최한다. 주인공은 물론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레전드 차범근은 2일부터 4일까지 약 사흘간 한국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투어 행사에 참여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2일에는 서울에 위치한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분데스리가 레전드 투어'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올 초 독일프로축구연맹이 공식적으로 선정한 레전드에 포함된 차범근 전 감독을 비롯 독일프로축구연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분데스리가 레전드 투어는 말레이시아, 중국, 싱가폴 등에서 이미 진행된 바 있으나 한국은 이번 방문이 처음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리스 조지 독일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차붐과 함께 이번 한국 레전드 투어를 진행하게 되어 너무나 영광이다. 분데스리가의 레전드 투어는 우리 리그의 존재를 알리는 중요한 행사 중 하나다.독일 분데스리가는 다양한 리그 중에서도 팬들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리그라 할 수 있다. 특히 한국에서 진행되는 이번 투어에는 우승 트로피인 '마이스터샬레'를 가져올 수 있게 됐다. 더욱 의미가 크다"며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분데스리가 레전드 투어는 독일 축구계가 자국 축구에서 활약했던 선수들 중 역대 레전드를 선정하며 시작됐다. 분데스리가 인터내셔널(Bundesliga International GmbH)의 CCO 로버트 클라인은 "파트너와 함께 진행하는 레전드 월드 투어는 최근 설립된 분데스리가 인터내셔널 GmbH에서 촉진한 국제 마케팅 캠페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차범근 감독은 "최근 안타까운 한국 축구의 현실 앞에서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자리는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건강한 분데스리가의 위상을 알리고 세계축구의 실질적인 리더로서 독일 축구가 쌓은 긍정적 에너지를 세계 축구 각국에 전수하고,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레전드들이 네트워크를 마련하며 맞은 기회다. 오늘은 그 시작을 알리는 자리"라며 감격적인 소감을 전했다.
이미지특히 이날 자리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클럽이 들게 되는 '마이스터샬레'가 등장해 더욱 큰 관심을 모았다. '마이스터샬레'는 분데스리가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트로피로 차범근 전 감독 역시 현역 시절 들어 본 적이 없다. 차범근 감독은 레버쿠젠 소속 당시 팀을 두 차례 UEFA컵 우승으로 이끌었으나 리그 우승은 경험해 보지 못했다.

처음 마이스터샬레를 들어 올린 차범근 감독은 "이 트로피는 정말 아무나 볼 수가 없는 것이다. 나도 이렇게 직접,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이다. 그러고 보니 트로피를 들기까지 무려 30년이 걸렸다"며 회한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차두리 국가대표팀 코치 역시 현역 시절 독일 무대에서 활약했으며 아버지와 함께 뜻 깊은 트로피를 함께 들어 올리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실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것은 또 한 번 한국 축구의 위기였다. 차범근 전 감독은 "우리 축구는 우리만의 특수한 기질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런 기질이 한국 축구가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팀이라는 위용을 떨칠 수 있는 중요한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현역 시절에는 그런 기질이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잘 통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지금은 우리 축구가 상황이 많이 어렵지만 당당하게, 포기하지 않고 부딪치는 우리만의 기질을 발휘한다면 언젠가는 차범근, 박지성 그리고 손흥민을 뛰어넘는 또 다른 선수가 나올 수 있을 것이고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차범근 감독은 오는 4일 토요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위치한 팬타지움에서 축구팬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를 가질 계획이다. '분데스리가 뷰잉파티 with 차범근' 행사는 22일 밤 10시부터 진행되며 풋볼 토크쇼는 물론 레전드 차범근과 레버쿠젠과 아우크스부르크의 분데스리가 경기를 함께 관전하는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참석인원은 30명이며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 마이스터샬레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행사는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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