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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中 정부의 유혹…조국으로 유턴하는 유학파들

미국 시카고대학 박사 출신인 천콴 씨는 중국 션전씨에서 창업 중입니다.

외국 유학을 하고 중국으로 돌아온 사람, 중국어로 하이구이라고 불리는 천 씨는 정부로부터 사업에 필요한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천콴 : 소득신고나 계좌개설, 직원 월급 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다 도와줍니다.]

역시 하이구이인 왕위엔하오 씨는 회사팀 전체가 정착수당을 받았습니다.

[왕위엔하오 : 80만 위안(1억3천6백만 원)에서 백만 위안(1억7천만 원) 을 받았습니다. 5년 동안 매년 나눠서 받는데 다 받았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런 해외유학파 인재들에게 각종 혜택을 주며 귀국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 규모가 나날이 커져가고 있는 반면 해외에서 중국인들의 취업 기회는 줄어드는 상황이어서 타국에서 고생할 바엔 조국으로 돌아와 발전에 기여하라는 겁니다.

이런 결과로 2011년 18만 6천 명 수준이던 누적 하이구이 숫자는 작년 265만 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처징보 : 25년 동안 미국서 일했는데 중국에 들어와서 건축업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이런 지극한 애정은 모든 하이구이가 누리는 건 아닙니다.

미국 명문대 출신이거나 석박사 이상의 고스펙이 아니라면 그림의 떡이란 얘기입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해외 유학파 첫 월급이 6천 위안, 우리 돈 100만 원 정도라는 대답이 절반 가까이 됐습니다.

일반 대졸자 평균 월급인 4천800위안 우리 돈 81만 원보다는 조금 더 받지만, 막대한 유학 비용을 생각하면 이러려고 해외 유학했나 싶은 생각이 들만하겠죠.

[장한 : 다른 사람보다 혜택도 있고, 월급도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저에게 뺨을 후려치더라고요.]

기대 수준을 밑도는 급여뿐 아니라 해외 유학에 대한 중국 내 인식이 나빠지고 있는 점은 하이구이에겐 더 큰 애로사항입니다.

해외 유학파가 국내대학 졸업자보다 실력이 좋다는 생각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게 현실이고요.

거기에 꽌시 사회인 중국에서 인맥이 부족할 거란 선입견과 윗사람 말에 무조건 따르는 중국의 기업 문화 속에서 외국물 먹은 티 낸다는 인식이 하이구이의 조직 생활을 힘들게 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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