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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못했으니 지금이라도…'방탕한 어른'들의 소소한 사치?

다 큰 어른들
방탕한 
소비 확산

방탕한 소비에 물든
어른들이 늘어나면서
국가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한 20대 여성의 냉장고입니다.

한 칸이 모두 빨간 어린이 음료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제 거 맞습니다.
인정은 하는데…

- 김모(23) 씨

그녀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혐의를 극구 부인했습니다.

방에선 음료가
상자째 발견됐습니다.
“어릴 때 엄마와 목욕탕 가면
항상 마시던 음료수에요.

어른 따라한다고 뚜껑에 따라
술 마시는 척하던 추억도 떠오르고요.”

- 직장인 김(23) 씨
김 씨는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어릴 때는 음료수 하나도
비싸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15,000원짜리 한 상자도
제 돈으로 살 수 있어요!!!”

- 직장인 김다영(23) 씨
이런 무자비한(??) 소비를
일삼는 어른은
김 씨만이 아닙니다.
“이제는 제 돈으로 마음껏
약국에서 텐☆을 사 먹습니다.”

- 이모(21) 씨

집에 텐☆을 쌓아둔 
20대 여성은
하루 최대 15개까지 먹어봤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래서 부럽습니다.)
“20~30대 어른들이
10개짜리 텐☆을 많이 사가세요.

옛날 추억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23년째 약국 운영중인
김유곤 약사
대한민국 일부 어른들의
방탕한(?) 소비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돈을 번 뒤에는
상자째 사서 냉동실을 꽉 채워요.”

- 박모(25) 씨

“옛날엔 소풍 갈 때 아니면 못 먹었죠.
이제는 제 돈으로 사 먹는 데
만족합니다.”

- 황모(25) 씨

“용돈이 부족한 학생 때는
싸구려 초콜릿도 마음 놓고 못 샀어요.”

- 정모(24) 씨

“소시지를 이렇게 먹는 건
모든 어린이의 꿈 아닌가요?”

- 김모(25) 씨

이런 현상이 확산하자
이들을 부르는 말까지 생겼습니다.

방탕한 어른

직접 돈을 벌게 된 뒤
어릴 적 소망을 마음껏 이루는
어른들을 말합니다.

이 어른들은 스트레스가 풀리고
만족감이 크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어른들의 이런 행동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어릴 때 물건은
어른이 돼 다시 봐도 기분이 좋습니다.
어린 시절 편안했던 기억을
떠올려주기 때문입니다.

힐링 효과가 있습니다.”
어른으로 사는 게 힘들어서
행복했던 어린시절을
추억하는 겁니다. 

“어릴 땐 실패해도 야단에서 그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죠.

그런데 어른이 되니 제약도 많고
지켜야 할 의무, 책임도 버겁습니다.
경쟁 사회에서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죠.”

“그런데 어릴 때 먹었던 걸 먹는 순간
어린 시절 누렸던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낍니다.

어릴 때 못 먹었던 것을 접하면
만족감은 더 크겠죠.”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
2~3,000원짜리 음식으로
‘힐링’할 수 있다면…

이런 방탕함은 찬성입니다.
'방탕한 어른'을 아시나요? 어린 시절 하고 싶었던 소소한 것들을 마음껏 하는 어른들을 말합니다. 어린이 음료를 상자째 사 놓은 어른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획 최재영, 권수연 / 그래픽 김민정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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