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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박명진 등 문체부 산하기관장 블랙리스트 실행 확인"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박명진 등 문체부 산하기관장 블랙리스트 실행 확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민관합동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는 블랙리스트 실행 과정에 박명진 전 한국문화예술위원장 등 문체부 산하 기관장들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진상조사위는 오늘(30일) 오전 언론 브리핑을 통해 2015년 박명진 전 위원장이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을 만나 예술 현장의 동향을 보고하고 블랙리스트 관련 현안을 협의한 사실을 보여주는 '장관님 면담 참고자료' 문건을 공개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2015년 9월 국회에 출석 당시, 블랙리스트를 모른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문건에는 박계배 전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가 박 전 위원장에게 예술 현장 동향을 보고하면서 비밀리에 진행이 불가능하는 등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진상조사위의 김준현 진상조사소위원회 위원장은 "이 문건은 박 전 위원장과 박 전 대표가 블랙리스트의 실행 상황을 잘 알고 있었고 관련 사안을 직원들과 협의하며 실제로 집행에 관여한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문학을 해외에 알리는 한국문학번역원 사업에서도 이시영, 김수복, 김애란, 김연수, 신경림, 박범신 작가 등을 정부 지원에서 배제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한국문학번역원 관련 블랙리스트 실행 사실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시영, 김수복 작가는 2016년 2월 미국 하와이대 및 UC버클리대 한국문학행사 관련 지원에서 배제됐고 김애란과 김연수 작가는 2015년 11월 미국 듀크대학에서 열린 북미 한국문학회 초청 사업에서 배제됐습니다.

신경림과 박범신 작가는 2016년 9월 중국 항주 한국문학행사 파견 작가에서 제외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또 2013년 국립극단의 풍자적 연극 '개구리'에 대해 공연 전부터 작품을 수정하도록 했을 뿐 아니라, 이후 전체 국립예술단체 주관 공연에 정치 편향적 내용을 배제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문건도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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