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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있었던 비극…대한민국 응급의료체계의 민낯

[SBS스페셜] 생존의 조건 - 권역외상센터

사고나 사건에서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골든타임.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위기상황에서 우리나라 의료체계 현실에서 국민은 얼마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는 걸까.

29일 방송된 SBS 다큐멘터리 ‘SBS스페셜’의 ‘생존의 조건-권역외상센터’ 편에서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최후의 보루, 권역외상센터의 현실이 전파를 탔다.

우리나라에서 한해 교통사고, 산업재해, 낙상 등 사고를 당하는 사람은 무려 156만여 명. 이 가운데 출혈이나 다발성 골절 등 일반 응급실에서 처치를 못할 만큼 심하게 다친 이른바 ‘중증외상’ 환자는 작년 20만 명에 육박했다. 특히 외부적 요인에 의한 사고는 암 등 질병을 제치고 50세 이하 사망원인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불의의 사고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사망한 이들 가운데 1/3은 살릴 수 있었다는 건 매우 충격적인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른바 ‘예방가능 사망률’은 선진국들의 서너 배인 30%가 넘는다. 의료 선진국을 꿈꾸는 우리나라에서 왜 의료체계 현실은 나아지지 않는 걸까.

2012년 우리나라에는 권역외상센터가 설립됐다. 아덴만에서 입은 총상을 극복한 석해균 선장 사건이 계기가 되어 중증외상 환자만을 위해 나랏돈으로 지어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것.

지난 5년간 권역외상센터는 전국에 16곳이나 지정이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방가능사망률은 여전히 떨어질 줄을 모른다.

이 방송에 따르면 중증외상환자가 사망하는 건 호흡곤란과 출혈 등 두 가지가 원인이다. 기도확보와 지혈을 통한 생명유지는 추가적인 치료의 필수조건이다. 시간 못지않게 정확한 진단이 중요한 이유이고,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이 사고 발생 현장으로 직접 출동하는 이유다.

하지만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 현실에서 여전히 수많은 중증외상환자 중 단 30%만이 외상에 특화된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70%는 제대로 된 치료조차 못 받을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SBS 스페셜’은 의료선진국을 자처하지만 대한민국 응급의료체계의 민낯은 그리 자랑할 만한 수준이 못된다고 지적했다.

(SBS funE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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