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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남성 육아휴직 53주인데…아빠와의 시간은 '단 6분'

아빠가 야근을 자주 해서 아이 얼굴도 못 보고 자다 보니 딸이 "아빠 또 놀러 와"라고 출근길에 인사하는 한 광고가 많은 직장인 아빠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우리나라 아빠들이 육아에 참여하는 시간이 어느 정도 될 것 같으세요? 저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국가별로 아빠가 아기를 매일 돌보는 시간을 살펴보면 스웨덴은 매일 5시간, 일본은 1시간이 채 안 되는데 우리나라는 단 6분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15년 OECD 결과보고서에 따른 수치인데요, 사실 대한민국에 살면서 '6분 아빠' 신세를 벗어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회사원 지일민 씨는 육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는 회사 분위기 때문에 육아휴직이란 말을 꺼내기 어려워 고민 끝에 휴일이 많은 회사로 직장을 옮겼습니다. 월급은 100만 원이나 줄었지만,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법이 보장하는 남성 육아휴직 기간은 무려 53주로 OECD 가입국 중 가장 길지만, 실제 활용도는 매우 낮습니다.

스웨덴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90%, 프랑스는 62%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겨우 9%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육아 휴직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이나 영세기업에 종사하는 아빠는 육아휴직을 쓰기가 더 어렵습니다. 아빠가 못하다 보니 결국 육아휴직은 거의 엄마 몫으로 돌아와 아이가 여럿인 엄마는 휴직하거나 퇴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엔 독박 육아가 아이의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옥스퍼드대 연구결과도 나왔습니다. 아빠가 적극적으로 돌본 아이에 비해 그렇지 않은 아이의 우울증 위험도가 13%나 높았다고요.

신체적으로 또 심리적으로 아빠의 육아는 조화로운 가족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그림 속 아빠는 TV와 술, 담배가 함께 등장한다고 합니다. 참씁쓸해지는 얘기인데요, 눈치도 봐야 되고 많이 피곤하겠지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우리 아빠들도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주세요.

▶ 우리나라 '아빠 육아'…OECD 1등과 꼴찌 동시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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