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뉴스pick] '스마트워치' 신고에도 살해된 여성…"부실한 인수인계 탓" 경찰 질타 받아

[뉴스pick] '스마트워치' 신고에도 살해된 여성…"부실한 인수인계 탓" 경찰 질타 받아
지난 8월 부산에서 신변 보호 대상 여성이 위협을 느끼고 긴급신고를 했지만 경찰이 엉뚱한 곳으로 출동한 사이 이 여성이 살해당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부산 사상구) 의원은 어제(2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경찰청 국정감사 질의에서 이 사건이 경찰의 부실한 인수인계 때문에 일어났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장 의원에 따르면, 지난 8월 21일 오후 6시 35분쯤 부산 강서구의 한 민속주점에서 업주 A 씨가 전 동거남 배 모 씨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신변 보호용 위치추적 기능이 있는 '스마트워치'를 눌렀지만 결국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당시에는 '스마트워치'가 반경 2km나 되는 기지국만 알려주는 기능적 한계 때문에 경찰이 곧바로 사건 현장을 찾아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그러나 장 의원은 지구대 경찰관이 근무 교대를 하면서 이 여성이 있는 곳을 다음 근무자에게 알려주지 않아 발생하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장 의원은 "당시 사건 발생 2시간 전 A 씨가 주점에서 근무한다는 것을 관할 파출소 김 모 경위가 (순찰 중) 확인하고도 긴급 신고가 들어오자 경찰은 A 씨의 집으로 갔다"고 말했습니다.

장 의원은 "A 씨가 집에 없어서 경찰관이 다시 주점으로 가니 이미 사건이 벌어진 것"이라며 '주점으로 바로 갔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거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같은 문제 제기에 조현배 부산경찰청장은 "김 경위가 근무교대를 하면서 인수인계를 제대로 안 해 후임자가 다른 데로 갔다"면서 "근무교대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답변했습니다.

장 의원은 경찰이 사건을 조작·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장 의원은 "경찰이 사건 현장 주변에 있는 트럭 운전 기사에게 블랙박스 영상 삭제를 요구했다"며 피해자 자녀와 트럭 운전 기사가 나눈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부실한 인수인계 때문에···'스마트워치'로 경찰에 위치 알리고도 살해된 여성
이 메시지에서 운전 기사는 A 씨 딸에게 "경찰이 블랙박스 영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으면 안 된다고 삭제하라고 해 지웠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에 대해 조 부산청장은 "칼을 휘두르고 험악한 모습이 녹화돼 있어서 많은 국민이 보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그런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자 장 의원은 "경찰이 블랙박스 영상의 마지막 부분을 편집한 의혹이 있다"며 "영상을 줄 테니 진상 조사해서 보고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장 의원은 국감 현장에서 이 영상을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장제원 의원실 제공)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