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21호 태풍 따라가는 22호 태풍 '사올라'…영향력은 줄 듯

[취재파일] 21호 태풍 따라가는 22호 태풍 '사올라'…영향력은 줄 듯
매일 매일이 오늘(25일) 같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드는 상쾌한 가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높고 푸른 하늘도 그렇고 곱게 물든 단풍도 그렇고 기분이 저절로 좋아지는 요즘입니다. 일교차가 심해 옷 입기가 힘들기는 하지만 크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좋은 날씨가 오래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이어지던 동풍계열의 바람이 끝나가고 있는 데다 태풍도 북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올라’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22호 태풍이 괌 서쪽에서 상당히 빠른 속도로 북상중입니다.
위성에서 본 22호 태풍 '사올라'
태풍 ‘사올라’는 21호 태풍 ‘란’이 소멸하기가 무섭게 화요일인 어제(24일) 오후에 발생했습니다. 이 태풍은 여러 면에서 21호 태풍과 닮아있는데요, 매우 약한 소형태풍에서 시작해 점차 힘을 키우면서 일본 남쪽해상으로 북상할 가능성이 큽니다.
 
오전 9시 현재 22호 태풍 ‘사올라’의 중심기압은 996헥토파스칼로 중심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20m정도입니다. 시속으로 바꾸면 72km정도여서 아직은 파괴력이 보통의 태풍보다 약한 편인데요, 하지만, 주말쯤에는 중급 강도의 중형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2호 태풍 ‘사올라’의 힘은 21호 태풍 ‘란’보다 약하지만, 이동경로는 매우 비슷합니다. 비교적 빠른 속도로 북상해 토요일 오전에 오키나와 동쪽에 바짝 다가선 뒤 이후 방향을 북동쪽으로 급하게 틀어 일본 남쪽 해상을 따라 이동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2호 태풍 '사올라' 예상진로
주말쯤에는 태풍의 힘이 강해져 중심부근에서는 시속 130km에 가까운 강풍이 불겠고 태풍 중심 주변에서는 시간당 5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을 쉽게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이번에도 태풍이 일본으로 북상할 가능성이 크지만,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수는 없습니다. 21호 태풍 때처럼 제주도 부근 바다와 남해 동해에서는 바람이 강해지고 물결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다만 태풍의 영향력은 21호 태풍 ‘란’보다 약할 가능성이 큽니다. 사실 태풍 ’란‘이 몰고온 강풍과 거센 풍랑은 태풍 혼자의 힘이라기 보다는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차가 지나치게 커진 점이 함께 작용해 생긴 현상입니다. 
 
태풍이 현재의 추세대로 이동할 경우 태풍의 영향력이 가장 강한 시기는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오전까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도 남쪽 먼 바다부터 풍랑이 거세지고, 남해와 동해의 물결도 매우 높아지겠습니다. 제주도와 남해안 동해안 일부에서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여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태풍이 지난 뒤에는 날씨 패턴이 많이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북서쪽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확장하면서 그동안 주로 불던 동풍이 잦아들고 서풍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서쪽 찬 공기가 한반도로 이동하면서 기온이 크게 내려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때문에 그동안 강한 산지에서만 느꼈던 초겨울 느낌을 서울 등 대도시에서도 맛볼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음 주 초 수도권 일부의 체감온도가 영하로 내려갈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추위도 추위지만 문제는 미세먼지입니다. 서풍이 불게 되면 그동안 잠잠하던 미세먼지가 서서히 고개들 들 것으로 보이거든요, 최근 국내 미세먼지 보다 국외 미세먼지의 영향정도가 예상보다 크다는 연구보고가 잇따르는 상황이어서 걱정을 키우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