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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불구속하고 적당히 망신 줘라" 여론 조작 요구도

<앵커>

국정원 개혁위는 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와 관련해 국정원이 여론 조작에 관여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SBS가 보도한 '논두렁 시계'의 출처는 국정원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 소식은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국정원 개혁위는 2009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할 당시 국정원 담당 직원이 이인규 당시 대검 중수부장을 만나, 고가 시계 수수 건 등은 중요 사안이 아니니까 언론에 흘려 적당히 망신 주는 선에서 활용하고 수사는 불구속으로 하자고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고가 시계를 노 전 대통령이 논두렁에 버렸다고 검찰에 진술했다는 SBS의 보도의 출처는 국정원이 아니라고 확인했습니다.

국정원 측이 그런 내용의 언론플레이를 지시한 정황이 없었고 논두렁이라는 단어가 있는 국정원 내부 문건도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최초 보도한 SBS 기자가 검찰을 통해 취재했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이인규 당시 대검 중수부장은 지금 밝히면 다칠 사람들이 많다며 조사를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국정원 개혁위는 이와 함께 당시 국정원 직원 4명이 SBS 하금열 사장을 만나 노 전 대통령 수사상황을 적극 보도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하금열 전 사장은 국정원으로부터 그런 협조 요청을 받은 적도 보도국에 지시한 사실도 없다며 전면 부인했습니다.

국정원 개혁위는 지난 2009년 당시 고대영 KBS 보도국장이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특정 보도를 하지 말아 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2백만 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뇌물 혐의로 검찰 수사 의뢰가 필요하다고 권고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 한국방송공사(KBS) 관련 반론보도문

본 방송이 지난 10월 23일 <SBS 8뉴스> "노무현 불구속 수사하고 망신 줘라" 제목으로 고대영 당시 KBS 보도국장의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한 국정원 보도자료를 인용 보도한 데 대해, KBS측은 '당시 KBS 보도국장은 국정원으로부터 보도 협조 등을 명목으로 현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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