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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외 유학생 '귀국 열풍'…중화권 매체 "작년 첫 '귀국>출국'"

中, 경제 성장·우대 정책으로 유학생 끌어안기…해외에선 구직난<br>올해 사상 최대 60만 명 귀국할 듯…인재 적재적소 배치 문제 대두

중국에 '하이구이(海歸·해외유학생 귀국) 열풍'이 거세다.

과거엔 미국·유럽 등에 유학한 뒤 현지에 잔류해 직업을 구하는 게 대세였다면 이제는 거꾸로 귀국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23일 중국 교육부에서 발표한 '중국 유학생 귀국·취업 청서 2016년판'을 인용해 작년도 중국 유학생 귀국 인원이 43만2천500여 명으로, 출국 유학생 수를 처음으로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작년 귀국 유학생 수는 2012년보다 58.5% 증가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둬웨이는 "유학생 출국과 귀국 사이의 시간적 지체를 고려할 때 최근 수년새 유학하고 귀국하는 인원수에 전환점이 나타났고 중국은 이미 귀국 유학생이 출국 유학생보다 많은 시대에 들어섰다"고 평가하고, 1950년대 초와 1990년대 초 유학생 귀국열풍이 불었으나 이번 3차 귀국열풍 규모가 의심할 바 없이 크고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 자료를 보면 2000년 이후 작년까지 유학후 귀국 선택 유학생 비율이 14.3%에서 85.4%로 약 6배 증가했으며, 이는 중국경제의 고속성장과 밀접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이 기간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약 8배 성장했고, 중국의 경제순위는 세계 7위에서 2위로 올라갔다.

이런 상황이 중국 유학생들의 귀국 결심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청년인재 직업발전 플랫폼인 '록인 차이나'(LOCKIN CHINA)가 공동발표한 '2017 해외인재취업분석보고서'는 귀국한 중국 유학생 54.8%가 중국의 양호한 경제발전 상황을 중시했다고 설명했다.

다시말해 중국경제의 지속 성장으로 취업기회가 많이 열렸고, 여기에 자아성장을 노리는 중국 유학생들이 본인 미래를 위해 귀국을 선택한 비율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상황과는 달리 이전보다 열악해진 서구의 경제환경도 중국 유학생들에게 귀국을 택하도록 하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장기적 조정 및 회복기에 들어갔고 미국·유럽 각국이 이민정책을 엄격히 하면서 졸업 후 현지 취업이 어려워지자 중국 유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귀국했다는 것이다.

미국·영국·호주 등 중국인 유학생 비율이 56% 이상인 국가에서 중국 유학생들의 연이은 귀국 현상이 발생했다고 둬웨이는 전했다.

최근 수년간 중국 정부가 '천인계획'(千人計劃), '창장(長江)학자장려계획'을 통해 우수 유학생 인재를 귀국하도록 끌어당긴 점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 교육부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천인계획·창장학자장려계획에 따라 귀국한 인재가 7만명을 넘어섰다고 공개했다.

중국 정부는 유학생의 귀국 때 호적등록 지원, 차량구입시 면세, 창업 지원, 자녀입학 특혜 등을 주고 있다.

둬웨이는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이 제시된 이후 대외교류협력이 날로 늘어나 유학생 인재수요가 여전히 강한 형편"이라며 "올해 유학생 귀국인원이 사상 최다인 6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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