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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신장이 필요합니다"…아내 위해 매일 걷는 70대 노인의 사연 '뭉클'

투석 받는 아내 기부자 찾아 거리에 나선 남편
한 70대 노인이 아내에게 신장을 기부해줄 사람을 찾기 위해 매일 거리로 나서는 사연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22일), 미국 CBS 방송 등 외신들은 어깨에 앞뒤로 광고판을 매고 매일 수 킬로미터씩 걷는 노인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미국 유타에 사는 74살 웨인 윈터스 씨의 아내 디앤 씨는 신장 투석을 받고 있습니다.

윈터스 씨는 "아내가 투석 받는 것을 힘들어한다"며 "그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은 정말 고통스럽다"고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그렇게 매일 아내 곁을 지키던 그는 2주 전 자리를 박차고 거리 밖으로 나왔습니다. 

하루하루 신장 기부자를 기다리며 무력하게 앉아있을 수 없어, 직접 찾아 나서기로 한 겁니다.

윈터스 씨는 커다란 하얀색 광고판을 어깨에 메고 솔트레이크시티 교외 거리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광고판에 '아내를 위한 신장이 필요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아내의 혈액형인 'RH 마이너스 A형', 그리고 윈터스 씨의 전화번호를 적었습니다. 

매일 출퇴근 길에 서서 희망을 놓지 않는 그를 보고 운전자들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차를 멈추고 다가와 말을 거는 이들도 있고 기부 의사를 보이는 이들도 여럿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디앤 씨의 신장에 맞는 기부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투석 받는 아내 기부자 찾아 거리에 나선 남편
윈터스 씨는 "아내는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을 좋아했다"며 "어서 회복해서 남들을 도우며 행복하게 사는 예전 모습으로 돌아오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26년 전 아내를 처음 만나 평생 사랑했다는 이 애처가는 신장 기부자를 찾아다니며 지금까지 약 65km를 걸었다고 합니다.

신장 환자의 고통을 경험한 윈터스 씨는 "만약 아내의 신장 기부자를 찾더라도 비슷한 환자들을 위해 계속 거리에 나설 것"이라며, 이 일을 '일생의 과업'으로 삼겠다고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Today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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