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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에 나라 망신까지…외교관들의 추태·갑질 '폭로'

술에 취해 다른 나라 외교관 옷에 얼음 넣기도

<앵커>

성희롱과 갑질을 일삼아온 외교관들이 여러 명 적발됐습니다. 여직원에게 그러니까 결혼 못 하는 거라며 성희롱적 발언을 수시로 해온 공관장도 있고, 폭력과 욕설을 한 경우도 드러났습니다.

권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씨는 확 띄는 스타일이 아니니까 남자친구 구하는 신문 광고를 내봐.", "그러니까 결혼 못 하는 거야."

유럽 지역 한 공관장이 여직원들에게 자주 내뱉은 것으로 조사된 발언입니다.

이 공관장은 직원들이 실수하거나 다른 의견을 내면 고성과 폭언을 쏟아냈고 관저 요리사에게는 통금을 9시까지로 정하는 갑질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태평양 국가의 한 공관장은 툭 하면 욕설을 퍼붓거나 책상을 발로 찼고, 직원에게 연필을 던지기도 하고 식비를 주지 않아 요리사가 사비를 털어 음식을 마련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라 망신시키는 추태도 여럿 적발됐습니다.

중남미 지역 공관의 한 직원은 주재국과 업무협의 자리에서 "내 말 끊지 말라"고 말하는가 하면, 외교관 행사에서는 술에 취해 다른 나라 외교관 옷 속에 강제로 얼음을 집어넣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모두 외교부가 지난 8월 한 달 신고를 받아 잡아낸 갑질과 추태들입니다.

외교부는 성희롱과 갑질을 일삼은 5명에 대해 중징계 의결을 요구하고 2명은 경징계, 업무시간에 술을 마신 직원 등 3명에게는 서면 경고와 주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김세경, 영상편집 : 김진원, CG : 장성범·서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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