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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컴퓨터에도?…바퀴벌레가 찾아온 이유

당신 노트북에
바퀴벌레가 산다
안녕? 나야.
지구인의 친구, Mr. 바퀴.

얼마 전
한 게임기에서 내가 나와
다들 놀랐더라고?
에이 뭘 놀라 놀라긴~
원래 나 그런 데서 잘 살아.

알아?
컴퓨터 수리하는 분은
가끔 나 만나셔.
“엄청 당황했죠.
노트북 분해하다가 봤는데
뭔가 호드득 살아 움직이는 게…”

여기저기
알까지 까놨었는데

다 치우셨더라고.
내가 왜 여기서 사냐고?
이래봬도 내가 방콕을 좋아해서
좁은 틈새를 찾아다녀.

어둡고 따뜻하고
아무도 보지 않는 그런 음침한 곳~
오늘은 어디서 잘까 고민하다가
인간 책상 위에 올라가 봤더니 글쎄,

노트북 팬 구멍이 오늘따라
매력적인 거야.
속는 셈 치고 들어가 봤더니
CPU라는 보일러가 있더라고.
나는 25도는 넘어야 살만하거든.

그날부터 이 안에서 
잠도 자고, 똥도 싸고 했지.
그런데 힘든 점도 있어.
노트북 안에 전선이 너무 많아서
기어 다니다 감전된다고.

그럴 때마다 너희들은 노트북
고장 났다고 분해하는데
그거… 사생활 침해다!
먹을 것도 없는데 어떻게 사냐고?

배가 고프면 컴퓨터에서 나와
사람들 보지않게 재빠르게 달려.

바닥에 떨어진
음식 부스러기를 주워먹지.
빨리 보고 싶었다고?
그런데 난 야행성이야.
밤이 돼야 밖으로 나와서
날 보지 못한 거지.

만약 네 코가 정말 예민하다면
어디선가 누린내를 맡았을지도 몰라.

그 냄새가 바로 
우리가 대대손손 번창했다는 증거지.
자 이제 내 존재도 들켰으니
본격적으로 우리 가족을 소개할게.

우리는 대가족이야.
내가 여기 있다는 건
우리 가족이 근처에
득실대고 있다는 말이야.

나는 노트북에 있다가
운 나쁘게 들켰지만
아마 다들 주방에 있을 거야.
그러니까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절대 음식 먹고 정리하지 마.

우리가 남이가. 뀨웅~
최근 한 게임기에서 살아있는 바퀴벌레들이 나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데스크톱, 노트북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집에 가서 확인해보세요.

(기획 : 최재영, 권수연 / 구성 : 박선영 인턴 / 그래픽 : 김민정 / 자문 :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양영철 교수)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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