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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하태경 "국민의당하고 통합, 전화위복 계기"

대담 :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10월 19일 (목)
■대담 :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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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당대회 전 합당하면 당이 여러 갈래로 찢어질 수 있어
- 통합 논의, 개별로 할 수 있지만 공식적으로 하진 않을 것
- 국민의당과의 통합 흐름, 당 결속력 강해지는 전화위복
- 주호영, 한국당 통합에서 손 떼… 자강파에겐 긍정적인 면
- 전당대회 이후 어느 방향으로 갈지 흐름 형성될 것


▷ 김성준/진행자:

야권발 정계개편 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당대당 통합을 하면 시너지가 가장 크다.” 이런 비공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옴으로서 이른바 중도 통합론이 수면으로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바른정당 안에선 전당대회 전에 이런 통합논의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신중론도 나오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

안녕하세요. 하태경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난 18일 수요일에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주호영 원내대표를 찾아왔고요. 안철수 대표는 유승민 의원과의 만남을 추진 중이라고 하고. 이게 저희가 보기엔 아궁이에 불 땐다는 이야기는 없는데 굴뚝엔 연기가 솔솔 나는 분위기거든요.

▶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

저희 바른정당 입장에선 지금 정치 환경이 너무 변화무쌍해서. 한 중간에 있는 저도 어지러울 정도입니다.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지금 저희 내부 상황은 아시겠지만 한국당 발로 러브콜이 와가지고 일부 의원들이 한국당과 통합해야한다고 해서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 논란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금 또 국민의당 발로 통합하자는 흐름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게 저희당 입장에선 이걸 당장 허용하면, 이런 통합 흐름을, 둘 다, 원심력만 커집니다. 당장 전당대회를 해야 되는데, 만약에 합당이 바로 일어난다고 하면 전당대회 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되지 않습니까. 그럼 당이 온전하게 가는 게 아니라, 여러 갈래로 찢어지는 상황이 발생을 하거든요. 그래서 오늘 최고위에서도 저희들이 물론 개별적으로는 이런 논의를 할 수 있습니다. 한국당하고도 논의할 수 있고, 국민의당 하고도 논의할 수 있고 하지만, 당이 공식적으론 논의하지 않겠다. 이것이 저희들 입장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새롭게 당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이전에 이런 외부 원심력이 작용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은 면도 있지만, 거꾸로 이렇게 바른정당을 향한 양쪽에서 러브콜이 오는 걸 즐길 수도 있지 않습니까? 즐긴다는 것을 정치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그걸 지렛대 삼아서 당내에서도 당의 위상을 높이는 방법으로 한 번 활용해 볼 수도 있단 생각도 드는데요. 왜냐하면 무조건 곤란하다, 전당대회 전 까지는. 이럴 필요가 있냐는 것이죠.

▶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

그렇습니다. 그런 측면이 우리 당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 흐름, 국민의당과 통합의 흐름이 생긴 게 공교롭게도 주호영 원내대표거든요. 주 대표는 원래 한국당하고 통합에 적극적이었던 분입니다. 그런데 그 분이 국민의당과 통합 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한국당과 통합의 불씨를 좀 껐습니다. 그래서 우리당 입장에서는 한국당으로 원심력이 강해지려고 하다가, 이것이 멈칫 한 겁니다. 오히려 당 내부의 결속력이 강해질 수 있는, 당 내부 단합이 강화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된 겁니다. 그래서 지도부 입장, 제 입장에선 당 결속력을 더욱 강화해서 이번 정당대회가 한 세력만의 전당대회가 아닌, 우리 모든 당원들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1차적인 목표로 삼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전당대회를 모두의 전당대회가 되게 하기 위해서라도 국민의당과의 통합문제는 군불을 때셔야겠네요.

▶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

그러니까 전당 대회가, 예를 들어, 한국당하고 통합이 좋다고 하는 분도 출마를 하시고, 국민의당과 통합이 좋다고 하는 분도 출마를 하시고, 그래서 전당대회 안에서 자체 논쟁을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 김성준/진행자:

그렇지요.

▶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

그 전에 우려는 무엇이었냐면, 전당대회가 소위 자강파만의 잔치고, 통합파는 안 들어온다. 이런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통합파도 몇 명 나가기가 쉽지 않다 이런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에, 전당대회 와서 노선논쟁을 합시다. 이러면 우리 당의 위상이 오히려, 이번 국민의당과 합당과 같은 논란 때문에 더 강화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말씀하신 게 이른바 자유한국당과 통합을 하자는 통합파들 중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국민의당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느낌이 들었다고 하셨는데. 그런 분위기가 다른 통합파 의원들에게도 실제로 느껴집니까? 그냥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논의가 주춤한 게 아니라, 눈을 돌려서 국민의당을 바라보는 느낌이 느껴지세요?

▶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

아시겠지만 엊그제 자유한국당과 통합을 추진하는 의원님들도 통합논의를 안하겠다고 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연이어서 주호영 대표가 한국당과 통합에서 손을 떼어버린 겁니다. 저희들이 볼 때는. 그래서 어쨌든 한국당과의 통합 열기가 상당히 식었다. 이런 긍정적인 측면이 소위 자강파 측면에선 있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통합 논의에 대한 시점이나 이런 것들 외에, 순수하게 통합의 가치를 가지고 의견을 여쭙자면. 국민의당과 통합이 일단 가능할지 여부 문제부터 시작을 했으면 좋겠는데요. 어제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이란 것은 가능성이 제로라고 말씀하셨는데, 하위원 생각은 어떠십니까?

▶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

국민의당도 사정이 좀 복잡하지 않습니까? 지금 보면 당 지도부는 바른정당 통합에 적극적이고, 박지원 의원이나, 이상돈 의원은 굉장히 부정적이고. 그게 소위 바른정당 안에도 자강파와 통합파가 있듯이, 똑같은 세력 분포가 있는 것 같은데요. 그래서 저희들도 국민의당 하고는 연대를 하더라도 선거공학적 연대가 아니라, 서로의 가치를 공유하는 연대가 되어야 된다고 해서, 우리가 국민통합포럼이란 걸 만들었거든요. 거기서 천천히 공유하고 있는 정책을 확인하고, 같이 입법도 추진하고, 이러한 관계를 통해서 신뢰를 회복하고요. 이러면서 단계적으로 나아가자. 제가 주장했던 것은 정책적 연대를 해서 성공을 하면, 선거 연대를 하고. 그리고 이제 선거 연대가 잘되면, 원래 제 머리 속의 통합은 지방선거 이후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런데 안철수 대표 쪽에서 강하게 통합을 이야기해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 전당대회에서, 전당대회를 하면 대논쟁이 되거든요. 그래서 이 때 국민의당 통합으로 갈 것이냐, 한국당 통합으로 갈 것이냐, 이런 논쟁이 당원들, 그리고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들 사이에 크게 일어나서, 그러면 지도부가 누가 뽑히냐에 따라서 당심과 민심이 반영될 것 아닙니까? 그러면 전당대회 이후에 어느 방향으로 갈지 자연스럽게 흐름이 형성된다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지방선거 전까지 어떤 정책 연대를 추진하는 입장에 있어서도, 사실 국민의당과 정책 연대가 쉽게 될 것 같지 않다는 느낌들이 있죠. 예를 들어서 안보관 문제도 그렇고, 어떤 지역주의 문제도 그렇고. 유승민 의원도 국민의당에 대해서 우선 햇볕정책부터 포기하라고 이야기 했더라고요.

▶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

그 부분도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같은 경우는 전술핵 배치까지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한국당과 스탠스가 비슷합니다. 그 부분은. 그래서 국민의당도 스펙트럼이 꽤 넓고요. 저희 당 내에서도 전술핵 배치를 찬성하는 의원이 있고, 반대하는 의원이 있고, 당론이 없습니다. 그래서 북한이 사실상 핵무장을 한 상태에서, 안보정책은 제가 볼 때 큰 차이가 없다. 우리가 과거사를 가지고 잘했니, 못했니. 이런 싸움은 전 안할 것 같고요. 대신에 정책적으론 비슷한 점이 꽤 많습니다. 안보문제도 비슷해지고 있고, 다른 경제, 사회, 여러 가지 비슷한 점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오히려 정책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거든요. 가장 큰 문제가 저희가 한국당 의원들하곤 인간적으로 서로 잘 아는 사이지 않습니까? 근데 국민의당은 인간적으로 잘 몰라요. 어떤 정치를 하시는지. 이런 것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일정기간 서로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과거 대선 때도 단일화 했다가 깨졌잖아요. 한 번 깨진 경험이 있는데, 그래서 더더욱 신중한 겁니다. 이게 섣부르게 하다가 제대로 안 된다. 국민의당 내에도 색깔이 다양하고, 옛날처럼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이 아니지 않습니까? 대표가 이리 가자하면 우르르 다 따라가는 정치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이걸 조급하게, 섣부르게 해선 안 된다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정치권에서 관찰자들이 보기엔 참 흥미로운 변화가 생기는 것 같은데.

▶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

11월 13일 전당대회 이후에 연말까지 큰 변화가 있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아주 순조로운 변화가 아니라, 예측 안했던 이런 양상들이 많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우리 정치가 그만큼 수평적이 되었기 때문에, 그래서 어떤 정치인들도 이렇게 갈 거라는 말을 자신 있게 할 수 없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저희가 11월 13일 전당대회 이후라고 하태경 위원님께선 계속 강조하고 계십니다만, 그 전까지 지켜봐야할 변화가 꽤 많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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