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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넘게 도발 중단 北…내달 트럼프 방한 메시지 주목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최장 '도발 휴지기'…일각선 국면전환 기대<br>추가 도발 여부, 트럼프 한중일 순방기간 대북 메시지가 최대 변수

한 달 넘게 도발 중단 北…내달 트럼프 방한 메시지 주목
북한이 지난달 15일 IRBM(중거리탄도미사일)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발사를 마지막으로 한 달 넘게 도발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는 물론이고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긴 도발 휴지기(休止期)인 셈이다.

도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던 노동당 창건 72주년(10월 10일)과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개막일(10월 18일)도 그냥 넘어갔다.

물론 북한은 이 기간에도 미국을 향해 수많은 '말폭탄'을 쏟아부었지만, 실제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다.

올해 들어 한 달 평균 2∼3차례는 미사일을 쏴대던 북한의 이런 모습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대화의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간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도발 중단을 대화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으로 여겨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18일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3국 대표들은 북한과의 대화 여건 조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최근 북한의 도발 부재 상황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 뒤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고비를 넘어서고 북한이 도발을 중단한다면 그때는 좀 더 근본적인 해법이 모색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앞으로 대화 국면으로 넘어갈 수 있을지 가늠할 최대 변수는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와 내달 초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한·중·일 순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19일 "북한이 현재 도발하지 않는 것은 기술적 보완을 위한 측면이 크다고 보지만 외교적 변수도 고려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순방 때 북한에 적극적인 대화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면 북한은 결국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미 간 물밑 접촉을 통해 사전에 분위기를 탐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제 비확산회의(19∼21일)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과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 등 미국 관리들이 함께 참석하고 있어 북미 간 '1.5트랙(반관반민)' 대화가 진행될 수도 있다.

그러나 북한이 현재 도발하지 않는 것은 기술적 문제에 따른 것일 뿐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이 시간문제라는 시각도 여전히 많다.

북한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능력을 갖춰 '핵무기 완성'을 선언한 뒤 미국과의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고, 이를 위해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정상 각도 발사 및 재진입 시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정은은 지난달 21일 직접 성명을 내고 미국을 향해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고 위협까지 한 상황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현재 도발하지 않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향후 어떻게 나올지는 예단하기 힘들다"면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기간 나올 대북 메시지일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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