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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키르쿠크 잃고…요원해진 쿠르드 독립의 꿈

이라크 키르쿠크 청사에 걸려 있던 쿠르드자치정부 깃발이 내려가고 이라크 국기가 게양됩니다.

이라크군은 전격적인 군사작전을 벌여 유전지대 키르쿠크에서 쿠르드자치정부군을 몰아냈습니다.

[하세드 알 샤비/이라크 민병대 대변인 : 이라크군과 민병대의 전진을 막으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손쉽게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계획에 따라 주요 지역을 모두 장악했습니다.]

쿠르드족은 IS 격퇴전을 위해 미군에게서 받은 무기를 자신들을 향해 돌렸다며 비난했습니다.

[바르잔 자바/쿠르드자치정부군 대원 : 이라크군은 중무기로 무장하고 공격했습니다. 모두 미군에게서 받은 무기로 우리를 공격했습니다.]

쿠루드자치정부는 지난 2014년부터 키르쿠크에서 실효적인 지배권을 행사했습니다.

모술을 점령한 IS가 키르쿠크를 향해 진격하자 이라크군은 달아났고, 대신 쿠르드족 전사들이 이 도시를 지켜낸 덕분이었습니다.

그런 이라크 정부가 키르쿠크를 빼앗기 위해 전격적으로 군사력을 동원한 건 지난달 25일 치러진 쿠르드 분리·독립 찬반투표 때문입니다.

쿠르드자치정부는 자치지역 3개 주와 키르쿠크 등에서 실시 된 투표에서 93%의 지지를 받으며 독립의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그러나 이라크 정부뿐만 아니라 자국 내 쿠르드족의 동요를 우려한 터키와 이란 등 주변국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IS 격퇴 전쟁에서 이라크 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 모두를 지원하던 미국은 이라크의 이번 군사작전에 침묵했습니다.

이라크군이 키르쿠크를 손쉽게 빼앗은 데는 쿠르드자치정부 내 정파 간 갈등도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 세계 5위의 원유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이라크에서 키르쿠크는 이라크 원유의 20%가 집중돼 있는 지역입니다.

쿠르드자치정부가 든든한 재정적 기반이 돼 주던 키르쿠크를 잃으면서 쿠르드족 국가 건설의 꿈은 일장춘몽으로 끝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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