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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는 암표상 구장에선 술판…프로야구 관람 문화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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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가을 야구가 시작되면서 요즘 야구장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프로 야구 관중 800만 시대에 여전히 반입이 금지된 술을 물병에 담아 파는가 하면, 아예 밖에서 몰래 숨겨들여와 마시는 일까지 많다고 합니다. 여기에 암표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를 앞둔 엊그제(17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 앞. 인파 속에서 한 사람이 취재진에게 다가옵니다.

[암표상 : 야구 표 필요하시죠? 오늘 같은 날 사장님 이거 10만 원은 주셔야 돼요. 제가 전화번호 하나 드릴게요]

연락처가 적힌 명함을 건네는 암표상입니다.

[암표상 : 경찰이 한 500, 아니 50명은 깔렸어. 가만있어요. 얘기하는 거만 봐도 걸려.]

단속 경찰의 눈을 피해 으슥한 곳으로 데려가더니 값을 크게 깎는 것처럼 가격을 부릅니다.

[암표상 : 원가가 5만 원, 내가 6만 원씩 가져왔는데 그냥 7만 원씩만 주세요.]

야구장 앞 길가 간이테이블에는 삼삼오오 모여 앉은 사람들도 눈에 띕니다. 암표상들에게 표를 공급하는 중간책들입니다.

엊그제 하루 잠실야구장 앞에서 경찰이 파악한 암표상은 40여 명에 달합니다.

은밀한 거래 현장을 다 적발하기 어려운 탓에 경찰은 공익 신고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시민이 암표상을 신고하면 표를 압수해 신고자에게 무료로 주는데 엊그제 하루 5건의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암표상 : 아니라니까요.]

[경찰 : 선생님. 경범죄 처벌법 3조 2항 위반하셨습니다. 신분증 제시해주세요.]

야구장 앞 노점상에는 빈 물병과 빈 맥주 페트병이 쌓여 있습니다. 관람 안전 규정상 야구장엔 도수 5도 이상 주류는 가지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감시망을 피하는 꼼수가 있습니다.

[노점상 : ((소주) 못 갖고 들어가잖아요?) 담아주잖아요. 저희가 따로 물병에다가. 병값은 외상이니까 다음에 갖고 오세요.]

야구장 안에는 반입이 금지된 소주 병이나 맥주 캔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눈속임으로 가지고 들어간 술로 야구장 안에선 술판이 벌어집니다.

출범 35년째를 맞는 한국 프로야구, 관람 문화도 더 성숙해져야 할 겁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VJ : 김종갑·이준영)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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