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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제외하면 전부 시골?…'지방'과 '시골'의 차이점

지방은 맞는데
시골은 아닙니다
20년 동안 지방에 살다가
대학 때문에 서울로 왔어요.
그런데,

“광양에서 왔다고?
거기가 어디야, 시골이네.”
친구들에게 시골 사람이라는
놀림을 많이 받았어요.

“집 앞에 논밭 있어?”

“너희 집은 어업에 종사하고?”

“사투리 안 써?”
솔직히 이 정도까지
생각할 줄은 몰랐죠.

저 큰 아파트 단지 살거든요?
커피숍, 영화관
이런 거 다 있어요.
솔직히 제 고향이
큰 도시가 아니라는 건 알아요.
 
그런데 기분 나쁜 건,
‘시골’이라는 단어로 낙후된 이미지를 제게 씌우면서
은근히 무시하는 태도예요.
 
-전남 광양시 출신 김여진(22) 씨
사람들의 이런 성토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관련 글이 잇달아 올라와
논란이 커졌습니다.
관련 사진
당신이 무심코 쓴 그 ‘시골’은
시골이 아닐 수 있습니다.

“지방과 시골은 같지 않습니다.
 
전주가 시골이라는 말은
터무니없는 소리죠.”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양승우 교수
사전적 의미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지방은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입니다.
서울 이외 도시와 시골이 모두
지방인 셈인 거죠.

결국 광양시와 같은 도시는
시골이 아니라 지방인 겁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지방은
‘시골’이 아닙니다.

지방에 있는 도시와 시골을
구분하는 데는
3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도시의 조건]
인구수 (5만 명 이상-한국 지방자치법)
체감상 인구밀도
직업의 동질성

출처: 루이스 워스, 어버니즘 이론(1938)
일단, 인구수가 5만 명 이상이면
도시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구수가 부족하다고
무조건 시골인 것도 아닙니다.

“시골은 보통 직업이 같습니다.
농업이면 농업, 
어업이면 어업에 종사하죠. 

 
서비스업, 제조업 등
하는 일이 제각각인 곳은 도시입니다.”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양승우 교수
작은 행정구역이라고 시골은 아닙니다.

“읍, 면, 리라면 시골이라고 느껴지는데,
읍사무소나 장터가 있다면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사는 곳이기 때문에 
시골이 아니죠.”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양승우 교수
지방 사람들은 한편으론
대도시 사람들의 오해를 이해합니다.

“제가 사는 김해 아파트 단지에서
조금만 나가면 논밭이 나와요.
명동 같은 분위기가 없는 것도
인정하죠.”

-경남 김해시 출신 서현빈(24) 씨
“그렇다고 서울도 다 그렇게
번화한 건 아니잖아요.
제 고향 김해도 번화한 곳은
서울 못지않다고요.”

-경남 김해시 출신 서현빈(24) 씨
“서울 중심 가치관때문에
이런 갈등이 생긴다고 봅니다.

대도시에 살며 편견이 생긴 것도 있죠.

시골보다는 지방도시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양승우 교수

"어디라고? 너 시골 사람이네." 최근 '시골 사람'으로 오인당한 '지방 사람'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1차산업에 종사하는 작은 마을이 아니라면, 보통 '지방'이 맞는 표현입니다.

기획 최재영, 권수연 / 그래픽 김태화 / 취재보조 박선영 인턴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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